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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남은 나의 진로


BY 허무 2001-05-30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1학년 아이를 둔 32살의 주부입니다.
결혼을 일찍해서 거의 7-8년을 직장생활하면서 부모님과 같이 살았고
분가해서 산 지는 3-4년 되었습니다. 경제적인 능력이 시댁이나 친정도 없어서 오로지 돈을 버는데만 집착을 많이 했습니다.
결혼생활 9년째. 뒤도 돌아보지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물론
아이들을 돌본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힘들었고, 거의 시어머니께서
아이들을 봐 주셨는데, 이제는 어느정도 기반이 잡히고, 행복이란
삶 내 자신의 주위를 돌아 보게됐는데, 아이는 아이들데로 너무 open
해서 키웠는지 주위가 산만하고, 가정이란 울타리에서 생활한적이
없어서 그런지 저 자신도, 살림이나 남편, 아이들 모두 정리가
되질 않습니다. 말만 가정주부라고 하지만, 할 줄 아는것은 하나도
없고, 제 스스로도 가정의 중요성을 느끼지만, 적응이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인지, 아이들은 나가서 놀기만 하려고 하고, 남편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고, 저 하고도, 그저 아내라는 것 뿐. 서로 별 의미를 찾지 못하고,있습니다. 더 늦기전에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껴 다행이지만, 직장을 그만 둘 수 있는 형편이 않되기 때문에
어?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시간만 남으면 잠 잠 잠.
저 스스로도 자기 관리가 되질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저 스스로도 지쳐서 이렇게 살면 뭐하나 싶기도 하고
오로지 돈 버는 기계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이젠 내 삶을 찾고 싶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것이 행복의 조건인줄 믿고, 왔는데, 9년이란 시간을 지탱해 왔는데, 남편을 바람이 났는지, 집에 잘 들어 오지도 않고, 일과 아이들.... 이젠 더 늙기 전에, 내 자신을 찾고, 싶습니다.
그러자니 아이들이 눈에 밟히고, 점점 시간이 지나는 것이 무섭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