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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혼한지 6개월...


BY 꿀통... 2001-05-30

저 28이예요.
작년 12월에 결혼했죠.
지금 신랑을 만난것은 93년도...사귀기시작한것은 96년.
참 오래도 만났죠?
그래서 알만큼은 다 안답니다.
지금은 시댁에 들어가 사는데, 올 연말에 분가할 생각이예요.
울 시엄니께서 자꾸 나가 살아라...하셔서요.
죄송하죠.뭐...사실, 제가 집에서 하는일이 별로 없어요.
직장다니고, 피곤하기도 하고..
할 줄 아는것도 별로 없고.
아침에 다 해놓은 반찬, 국 꺼내서 데워서 신랑이랑 먹고 나오는데요. 설거지해놓고, 우리 방정도 닦고 나와요.
집에 일찍 퇴근하면 저녁도 제가 차리곤 하지요.
울 엄니 불만 있으시겠죠?
그래도 별 소리 안하시고 참 좋으신 분이예요.
어제는 제 얼굴에 뾰로지가 많이 나서 보기 싫다고 아버님은 계란노른자에 황토흙넣어서 팩 만들어주시고, 엄니는 제 얼굴에 발라주셨어요.
이런 시부모님 어디있냐고 한바탕 웃는 통에, 얼굴에 주름이 잔뜩...그래도 좋았죠.
생활비 한달에 50만원드리고, 또 주말에 제가 시장보니까, 한 10만원 들어가고...제가 돈욕심이 좀 많아 아깝게 느껴지는거 있죠. 참 나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반성해야 해요. 저...
울 어머니 참 장하신 분이예요. 늘 부지런하시고 끈기도 너무 넘치고..저 반대죠.
전 좀 느릿느릿하거든요. 잠도 많고...그런 날 보고 있으려면 얼마나 속이 터질까? 잘 할려고 노력도 하는데, 그게 쉽게 안되네요.
제가 왜 난 잘못할까...고민하면 엄니께서는 자신도 첨엔 잘 못했다면서 위로해 주시죠. 그래도 살림에 소질이 좀 없나봐요. 제가...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신혼방인데, 꾸미지 않는다고 친척분들께서 뭐라고 하세요.
근데, 전 뭐...자질구래한거 참 싫어하거든요.
심지어 화장대위에 화장품도 하나 없어요.
심플한거 좋아하거든요.
울 엄니 그런게 좀 불만이신가봐요.
아...울 엄니 얼마나 힘드실까?
이 철없는거 며느리가 아니고 상전이다고 생각하시진 않으실까여?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며느리가 좀 미울것 같아요.
오늘 저녁 회식있는데, 또 늦겠네...
한숨...
울 신랑은 이런 내 마음 알까?
맨날 허허거리기나 하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