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57

아이들이 놀려서....


BY 여름 2001-06-04

초등3년인 딸아이를 가진 엄마입니다.
제딸이 얌전하고 조용한 편이지요. 제할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고
학교생활도 모범생이라고 칭찬받는 아주 예쁜딸인데, 그런데 털이 많은편이예요. 유난히 피부가 희여서 코밑에 털이 더 돋보인다고나
할까요. 어려서 부터 털이 좀 많은듯도 하지만 그리 흉하거나 눈에
띨정도도 아니었는데, 어제 왕건을 보고 있는데 엄마 왜 수염이 나는
거야하면서 심각해지더라고요.
여자도 수염이 나냐고, 별로 대수롭지않게 대답하고 왜 하니까.
여지껏 혼자만 속상하고 말안하던것이 한꺼번에 서러웠던지
어떤아이가 매일 수염아저씨라고 놀린다고 엉엉 울더라고요.
너도 넌 털아무데도 없니 하고 쏘아주라고 했지만 그러질 못하거든요.
착하고 남 놀리질 못하는 여린성격인데 그아이가 학기초 부터 과잉
관심인지 계속 이런저런 트집으로 아이를 괴롭히는듯하고요.
제딸이 그림을 잘그려서 학기초에 여러번 상을 받았거든요. 그런것
으로 시샘하고 달리기는 잘못하는데 그거로 계속 놀리고 신경쓰지
말고 무시하라고 해도 아이는 그러지 못하겠지요. 제가 만나
그러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타이를까 아님 놀러오라고 할까.
요즘 3학년정도의 여자아이들은 엄마가 나서서 뭐라고 얘기해도
글쎄 그반응이 더 커지지나 않을까 걱정도 되고, 그 엄마란 사람도
모른는 처지라서 말하기도 조심스런 부분이고요.
면도를 하면 더 많이 날까봐 걱정되어서 면도하자니까 싫다고 하더라고요. 애아빠는 탈모제를 사다 발라주라고 하고 정말 눈에 띠지도
않는데 이런짓을 해야하나 어이가 없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아이들
눈에 띠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이런일로 속상하셨던분의
해결방안좀 조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