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는 날부터 이혼소리가 나왔었는데 결혼3년째 어제밤
막상 이혼하자는데 서로 합의가 되었습니다.
속사정이야 어떻든 주위에서도 어떻게 사냐고
자식만 보고 살아라고 친정엄마 눈에서 두번 피눈물 흘릴까봐서
엄마 살아계실때까지만 어떻든지 참으려고 노력했는데..
지금 가진것 없어서 나누고 자시고 할것도 없고
단지 걸리는 것이라고는
아직 엄마손이 많이 필요한 24개월 4개월된 아들둘
큰애는 내손에서만 자라서 잠시도 엄마떨어져 잔다면
스트레스 받아서 밥도 잘 먹지 않는데
밤새도록 잠 못자고 자고 일어나도 이방저방 찾으러 다니는데
작은애야 아직 엄마를 찾지 않으니까 걱정은 덜 되는데
그렇다고 내가 키울 능력도 없고
돈이라도 있다면야 데리고 가서 내가 키우겠지만
양쪽 어른들에게도 말하지 않고
둘이 서로 숨길수 있을만큼 숨긴다고 했는데
시어머님 시아버님 더이상 나를 붙잡을 명목도 없다는것을 아시고
막상 인터넷에서 이혼하기 위한 서류 절차 보는데
아이들 얼굴이 떠올라서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이어린 자식들 엄마없이 천덕꾸러기 될것인데
나하나만 참고 살자고 지금까지 3년동안 참았는데
그렇게 살기엔 내가 너무 젊고 거의 매일 스트레스 신경장애
받으며 술로 달래려고 하는 내가 불쌍하고
게다가 남편이 다니는 직장에서
이번주까지만 일하기로 했다는 소리를 어제듣고
힘들때 내가 더 힘들게 만드는 것 같아 미안하고
결혼 3년 벌써 직장을 몇번 바꾸었는가...
욱하는 성질때문에 싸움하고 나오고
그 성질에 남 밑에서 일못하고 자영업도 해서 다 말아먹고
가진것이 없어서 그렇게 많이 잃지는 않았지만
자식들 아빠에게 맡겨두어도 지금까지 아이 봐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할지 눈에 뻔한데..
너무너무 속상하고 아이들 불쌍해서 눈물만 나고
또다시 참고 살아볼까나 생각하다가도
내가 먼저 지쳐서 정신병 얻을것 같고
극구 반대하는 결혼 우겨서우겨서 했으니
친정에는 알리지도 못하고 엄마 피눈물 흘릴게 뻔하고
아직까지도 이 결혼만 생각하면 속상해서 우시는데..
이혼까지 한다고 하면 명 재촉하는것 밖에 안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신세
너무나 답답해서 혼자서 적어보았습니다.
가끔씩 힘들때 여기에 적힌 글들을 읽으면 위로가 되고
나보다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도 많은데 하면서 힘을얻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