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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그 뒤엔 외로움!!!!


BY 외로운 여자 2001-06-06

아이 낳고 남편과 결혼생활을 시직한지 1년이 넘었다.
집한칸 마련할 능력도 없고 서로가 모아둔 돈한푼 없이 시댁에 얹혀살고 있다. 아름다운 신혼.... 그건 나에겐 사치다.
생계를 위해 남편은 대학교를 휴학하고 밖에 나가 일을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난.... 아이와 집안의 살림을 떠 맡고 아침이면 모두 일하러 하나둘 집을 나간다. 그럼 집엔 나와 아이.... 둘뿐이다.
낯선 부산.... 내가 살던 곳을 떠나 친구하나 아는이 하나없이 남편하나 바라보고 산다. 내가 지금 하는일은 아이 키우고 살림하고 남편기다리고.... 들어오면 밥상차리고.
정말 재미없다. 난 결혼이란게 허무할줄은 몰랐다.
게다가 어려운 시부모에 결혼안한 시아주버님에....
어쩌다보면 난 파출부나 다름없고 밥상 차리고 빨래하고 항상 긴장하고 잠도 한번 편히 못자고 궂은일은 당연히 내가 하게되고 내자신의 자아의 상실.... 남편과 다정히 영화한편 제대로 본적없고 여름에 휴가가 되어도 여행도 못해보고 집에서 늘 살림하느라 바쁘고 외출한번하기도 왜그리 힘든지 그렇다고 늦게까지 맘편히 있지도 못하고 시간에 늘 쫓겨 집에 오기 바쁘고 아퍼도 아픈소리 못하고 누워있는것도사실 너무나 가시 방석이다. 늘 남편 기다리는게 일이고 아는사람 하나없이 늘 집에서 집지키는 강아지 마냥 주인기다리다리는 영락없는 강이지다.정말 신혼다운 신혼한번 누리지 못하고 부부의 사생활도 보장되지 못하고 그저 하루 하루 의미 없이 산다. 아침에 눈뜨면 일하러 가고 저녁이면 들어와 씻고 밥먹고 티비보고 잠오면 자고 정말 부부끼리 분위끼리 진지한 대화는 커녕 자기 바쁘다.
나... 아침에 눈뜨면 아침 밥상차리고 설거지하고 식구들 일하러 가면 어지러진 집안 청소하고 밀린 빨래하고 아이하고 놀다가 저녁이면
또 어지러진 집안치우기 바쁘고 저녁준비.... 아주버님 밥상 차려드리고 좀 있다 우리 남편들어오면 또 밥상차리고 2번씩 저녁차리고 나면 또 뒷설거지.... 정말 뒷바리지 하기 지겹다.
그것도 한두번이야지 ..... 정말 어쩔땐 집이 감옥같다.
결혼이란게 이리 힘든건지.... 정말 일을 하다가도 내 자신한테 지치고 나혼자 뒤쳐져 있고 무기력해진다. 그렇다고 시부모 한테 힘든내색못하고 슬프고 속상한일이 있어도 맘놓고 울지도 못하고 그저 아무일 없는듯이 연기해야한다. 두가면을 쓰고 살기가 힘들다.
집에 있으면 그저 허탈하고 누군가가 그리워 진다.
남편도 나에겐 그저 남편이고... 나에게 이젠 큰 활력소가 되진 못한다.그 일상의 생활속에 파묻혀 살다가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고 허무해지고 정말 즐거움의 티끌하나 조차 찾을수가 없다.
어제 우리 남편 직장상사가 집들이한다고 해서 12시 넘어 들어왔다.
난 그저 남편들어오기 기다리며 잠오는 눈을 비비며 12시까지 기다렸는데 ..... 지쳐서 그냥 덩그런히놓인 내 베개에 몸을 뉘었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나를 생각한다면 좀일찍 들어올수도 있는일인데 난 그래도 안자고 12시까지 현관문 열어줄려고 기다렸는데 말이다.
남편한테 의지하고 살고 싶진않지만 그래도 제일 가까이서 나를 의지하고 챙겨주는이 남편밖엔 없기에 나의 외로움에 더 몸서리 쳐진다.
그저 같이 할수있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좋겠다.
나도 남편도 그저 자기 일에 바뻐 아름다운 날들을 하나씩 하나씩 보내 버리고 있는것 같다. 다시 돌아올수 없는 그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