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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조언부탁드립니디.


BY blue 2001-06-06

휴!!!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사실 하도 답답한데 말할수 없는 집안일이라 여기 이렇게 털어놓으려고 합니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싶어서...

저는 집안에 막내로 28살의 미혼입니다.
위로는 언니.오빠가 있는데 언니는 결혼 6개월만에 이혼을 하고 저랑 살고 있죠.
집은 잘 살진 않고 지금도 언니랑 단칸방에 삽니다.
아버진 사업하신다고(평생) 큰소득은 없으면서도 돈들어갈 곳은 왜 그리도 많은지...
언니 저 다 직장 생활하면서 돈을 벌고는 있지만 가끔 가다가 아버진 급하다고 돈해달라고 할 때마다 답답해요.
저 대학다닐때부터 언니가 아버지한테 돈 몇백씩(300-400백이면 월급장이 큰돈 아닙니까) 빌려준답시고 드리고 받은적한번도 없죠.
물론 받을 생각하면 안되는 것 알고는 있습니다 부모 자식간 키워준 것도 어딘데...
하지만 집이 형편이 안되니 언니나 저나 결혼 할 때도 써야하고 결혼 하지 않아도 살집 장만할 돈은 모을나이 아닙니까....
결국 언니 결혼할 때 (반대결혼) 빌린돈 제하자고 무슨 어음 바꿔 돈해줄테니 기다리라하면서 900만원 구해오셨죠, 그것 또 하시는 일에 돈 들어가야 한다고 200떼가시고 남은 돈으로 빌린돈도 제하자고... 그것도 결혼식하기 3일전.
언니는 집에 벌어 나르고 저쓰고 해서 그땐 무일푼이였죠.
아버지 얘길하려고 그런 것은 아니고요.
항상 돈 나온다 언제 나온다 하시죠. 하지만 그 말대로 나왔으면 우리집 재벌됐음다.
그러기를 17년.
그래도 어머니 아버지 사는 것 먹는 것은 걱정이 없죠 통장에 100만워 없이도 보험 하나 없고.
그럴 여유는 없다는 소리죠.
그래도 저는 사람이 거짓말 하겠습니까 돈이 거짓말 하죠.
제가 불만이 없는 것은 바라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남은 인생 지금처럼 맘 편히 가시는 것이고 울 현제들도 각자 벌어 각자 가면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서로 경제적인 부담도 되면 안돼겠죠. 혼자 다 시작해야 되니...

대학때부터 언니를 보면서 난 그러지 않으마 생각하곤 했습니다.
아버지 사업한다고 들어가서 쓰시는 돈, 그 백만원 표도 안나고 밑빠진데 물붓기. 하지만 그 돈 제가 한달 하루 안쉬고 일한 돈입니다.그리고 언제까지 월세 10만원 하는 집에 살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아버지 습관이신 것 같아요.
등기이전 한다 현금없음 카드로 돌려서 빌려도 50만원.
급한 세금 막아야 된다 200만원 너희 둘이 나눠서 좀 해다오.
회사(수익없는.. 혹 유령회사?)에 이사로 앉혀준다고 인감증명서... (언니 젊을 때 해서 은행거래정지된 적 있었죠)
저 직장 생활한 1년동안 독한 맘 먹고 돈 모으고 아무 부탁들어준 적 없이 돈거래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같이 사는 언니도 못하게 했어요(언니가 제 말을 잘 들어요. 순둥이)
저 둘이 벌어 저 둘만 살려고 하냐는 소리 들었습니다.
저도 괴롭죠. 거절하는 전 좋았겠습니까.
결국 올해 빌려달래는 250만원 이번에 한번 밀려주면 담엔 못하리란 생각, 아니 무엇보다 자식으로써 이건 도리가 아니란 생각에 한번만 하자고 해 드렸어요.
앞으로 저 결혼하고나면 언니 혼자 이런(지금 사는 곳)방에 지내게 할 수 없어서 조금만 원룸이라도 전세할 돈 보태줘야하고 저 결혼도 해야하고... 이 들어갈 돈들 다 어디서 주가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벌어서 할 일들인데...

정말 제가 이래도 되는 건지... 싶습니다.

그러면 오빠 하나 있는 것 어떻하냐고요?
한마디로 머리아픔니다.
결혼하다고 여자 데려오드만 헤어진다하고 결국 보니 그 여자 카드 긁어 2000만원 빚에.
결국 집에서 갚아주기로 했지만 집인들 돈이 나옵니까.
딴 여자 사권서 저한테 전화와 돈 200만원 빌려갔으니 갚아달라...
저 얼굴만 보면(집에 올라가면) 돈 5000원만.. 등등...
무슨 교통사고는 그리도 많이 나는지.. 사고났다고 돈 빌려달라...
저 대학다닐때부터 학교 수업중에도 전화와서 그럽니다.
커피한잔 마시고 있으면 차비없다 만원달라....
아버지 차 일수돈 하는 사람에게 맡겨 선이자 떼고 돈들고 튀고....
제 남친 함 보여주니 담날 전화해서 돈빌려달라.. (공교롭게도 제가 엎에 있었죠 오빠랑 거래하면 헤어진다고 했어요) 없다고 그러니 능력없다고 가불하라 하질 않나...
전신에 빚진치들...
빚갚아라고 돈 주면 또 그돈 들고 날라 집에도 안들어오고 다쓸때까지...
여자들 사귀면 돈 안물려있는 사람 없고.
심지어 임신시켜 애 뗀다고 집에서 준돈 들고 나릅니다.
돈 빌리는 것... 5년전에 차사고드만 요즘은 할머니는 매일 죽고 아버지는 매일 경찰서에 있답니다.
휴!!!
끝도 없죠.
술좋아하고 여자좋아하고 겉멋은 있어서 단란은 가야하고 택시는 타야하고...
나이 30에 평생 제 손으로 돈 1000원 벌은 적이 없죠.
일한다고 얘기하죠 아버지 비서? 운전수? 수업도 없는 일에 무슨 돈이 생기겠어요.
그래도 우리 우애 좋았습니다.
미워하긴 싫었고 이해하고 변화기를 기다렸죠.
하지만 지칩니다.
집에서 급한곳이라도 돈 좀 메꿔주길 바라지만 한번 메꿔 해결되고 아니 무엇보다 그 돈 들여서 정신차리고 이제 안 그러면 기쁜 맘으로 내 놓겠습니다. 하지만 밑빠진데 물붓기.
그돈 들고 나르던지 또 딴데서 빌려 더 쓰고 있을지....
제가 칼같이 잘라 돈 얘긴해도 안주니...
이젠 뒤에가서 저 원망하고 집에서 우리 공부 시키고(저 명문대 나왔습니다 학원 한번 간적 없이 고딩때까지 일주일 용돈 500원으로...) 언니 결혼할 때 4000만원. 지금 집도 집에서 다 해줬는데 저희들이 그럴수 있냐고 말하고 다닙답니다.
이젠 정말이지 정이 떨어집니다.
남보다 더하단 생각이 드네요.

울 식구들 제가 뭐 돈이 넘 많은데 쥐고 있다 생각합니다.
딸내미 꼼꼼하고 꿍치는데 도사라고 저 할 것 다 하고 살면서 집에는 그런다고 생각합니다.
언니도 제가 물들이고...
물론 저 열심히 모아서 돈들고 있습니다만 거기에 쓸돈은 아직 없죠.
보태다간 같이 죽는단 생각에 이러고 독 들어가며 있는데...
제가 잘못하고 사는 건지...
넘 삭막하게 사는 건지...

학벌 좀 보자란 남친만난다고... 일대일로 만나 그 난리를 치고...ㅠㅠㅠ
전 성실하고 바른 사람이라 좋아합니다.
하지만 집안 얘기 안합니다.
혹여라도 나중에 화근이 될까 싶기도 하고 남친 싫어해서 집에 데려오면 뛰어내려 죽겠다는 울집.
얼마나 가쟎게 볼까 싶어 최소한 사람 인언 모르는 것. 결혼하고 난 뒤 알게되도 늦진 않을거란 생각에...

오늘...
입에서 목까지 찬 말들 오늘 다 풀어냅니다.
어릴때부터의 집으로부터의 스트레스 이젠 털어내고 싶습니다.
내가 해결하지 못할일 들 그저 보되 또 듣되 느끼지 말고 생각지 말고 맘 편히 실고 싶단 생각입니다.
스트레스 받아도 해결되는 것 없고 몸만 상하니까요.
천천히 요즘 훈련중입니다.
잊는 것을 그리고 무관심할 것을 (제가 소심해서 말은 없어도 머리도 엄청 생각하는 스타일 이거든요).
이런 제가 틀렸는지도 모르겠고 못된 딸인지도 모르겠어요.
.
.
아~~~ 그래도 시원합니다.

많이 사신 그리고 많이 보신 아줌마들 앞이라 그런지 포근한 것 같습니다.
얘길 다 하고 나니 힘이 불끈불끈 나네요.
행복은 순간에서 느끼기에 스스로를 사랑하는만큼 평등하게 모든 이들이 누릴수 있는것이래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