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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차트때문에 걱정...


BY 바보 2001-06-06

밑에서 과거의 문제로 고민하는 분의 글을 읽고 저도 이렇게 고민을 털오 보고 싶어 글 올립니다.
전 남편과 6년 가까이 연애하다 결혼했어요. 결혼한지는 1년이 조금 넘었고요.
지금은 임신 9개월 째.
문제는 제가 남편과 사귀던중 권태기가 찾아왔고 절 좋다고 따라다니던 사람이 있었죠. 여러가지 이유로 그때 남편과 헤어질려고 생각했는데 임신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남편에게 임신사실을 말하지도 않고 병원에 갔어요.
그후 남편의 정성으로 다시 만나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임신후 병원에 가서 수술 경험을 묻는 난에 솔직히 대답을 했어요.(그땐 무조건 사실을 말해야 하는지 알고 그랬어요.) 물론 남편은 아직도 그 사실을 모릅니다. 사실을 알면 얼마나 배신감이 들겠어요.물론 그때 남편과 헤어지지 않았어도 아이는 낳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우리집에서 반대를 많이 하는 상황이었는데 임신사실까지 아셨으면 아버지 성격으로 딸자식 하나 버린 샘 치시고 평생 안보고 사셨을 테니까 남편과 상의했어도 아이는 낳지 못했을 거예요. 그치만 남편과 헤어질 생각으로 상의한번 하지않고 그런 일을 벌였다는 자체가 배신감으로 크게 다가올 것 같아요.
또 그때 다른 사람을 잠깐이지만 만난 사실을 남편이 알기에 이 사실을 알게되면 혹시나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졌던걸로 오인할까봐 너무 겁이납니다. 병원 갈적마다 남편과 가는데 차트에 적힌 표시를 남편이 보게 될까봐 너무 겁이납니다. 물론 남편은 그걸 봐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혹시하는 마음이 병원갈적마다 불안하게 만드네요. 또 남편친구중에 산부인과에 근무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모든 상황이 걱정되는 쪽으로만 연결되네요.
지금 심정으론 병원을 옮기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게 더 이상하게 생각들게 하겠지만 암튼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병원은 집 근처라서 혹시라도 다음에 아이를 갖게 되더라도 그 병원에 갈 확률이 높은데 그런 기록은 계속 되는 거겠지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
지금은 병원에 갔었던 일도 많이 후회가 됩니다. 그땐 몰랐던 아이에 대한 느낌을 이젠 느끼니까 큰 죄를 지은 것 같은 생각도 많이 들고 뱃속의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그때의 일로 벌을 받는건 아닌지 하는 걱정도 앞섭니다.
남편에게도 큰 죄를 지은것 같아서 더욱 잘 하려고 노력하고요.
그래도 이 사실은 남편이 평생 모르게 하고 싶은데 제가 괜한 걱정을 하고 있는 걸까요?
다른 분들 보시면 못된사람같다는 생각 하실것 같지만 그래도 도움말씀(위로라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