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113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BY 슬픔 2001-06-06

오늘은 맘이 넘 속상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전 결혼한지 1년된 초보주부입니다.
아직 애기는 없구요....
친구들중 제일 늦게 결혼해서, 결혼전 친구들이 시댁 얘길하면
전 그렇게 살지 않을꺼라 자신했었습니다.
울 시어머님 젊어서 혼자되시고 사남매 키우셨습니다.
남편위로 시누셋에 남편은 4대독자입니다.
결혼전 놀러가면 한번씩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용돈도 찔러주시고
맛난거라도 있으면 울부모님 드리라고 싸주시던분이셨습니다.

그러시던분이 결혼날잡고부터는 변하기시작하셨습니다.
날잡는것도 일방적으로 우리집에 통보하시더군요....
가을쯤에 하기러 우리부모님이랑 얘기가 되있었는데,
봄에 갑자기 말입니다...
우리부모님 황당하셨지만, 어차피 올해 결혼할꺼 늦게 결혼한다고
더 잘해보낼것도 아니고, 그렇게 하기로 하셨습니다...
뜬금없이 날잡아서 전화하셨습니다.
우리쪽에서도 날잡아보라구요...
엄마가 날을 잡아보니 딴날이 나오더군요.
시어머님께 전화드렸더니, 우리가 잡은날 무시하시고
또 다른날을 잡아서 통보하시더군요...

남편이랑은 옛날부터 예식장에서는 결혼하지 않기로 했었습니다.
시간에 ?겨 기계로 찍어내는것 같아서요...
조그만대라도 부폐식당에서 하기로 했었습니다.
거기도 마찬가지겠지만...
평생에 한번뿐인 우리결혼식..우리가 하고싶은데서 하고 싶었습니다.
근데,장소 구하다보니 친정에서 가까운곳이였습니다.
근데, 울시어머님~!
당신집에서 가까운 예식장을 미리 잡아놓으셨더군요.
우리가 정한데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거기서 하면
당신친구분들, 동네 사람들 버스타고 가야하는데, 멀다고 그쪽으로
하자고 하시더군요...그때 남편이랑도 많이 싸웠습니다.
여기서 다 말할순 없지만, 우리부모님 결혼 없었던걸로 하자는
말까지 나왔었습니다.

지금 저희부부 살고 있는집!
시어머님 평생고생하셔셔 장만하신집입니다.
어차피 나중에 모시고 살꺼라...여기서 살자고 했습니다.
시어머님이라 생각않고 울엄마라 생각하고 살고 싶었습니다.
그때는 결혼안한 시누랑 시댁서 살고 계실때입니다.
얼마전 시누가 결혼했습니다.
아직은 동네 친구분들이 계셔서 이집으로 들어오실 생각이 없으신가
봅니다...
울시어머님 항상 그러셨지만, 저한테는 뭐든지 의논이란게
없으신분입니다...뭐든지 통보하십니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어른이시니깐 참습니다.
너무 많은걸 바라시고 며느리를 집안에 일부려먹는 사람이라
생각하시나 봅니다...
집안에 조그만 무슨일이라도 있으면 아침부터 앞치마 들려서
보내십니다...군말없이 가서 일했습니다.

전 이집에서 살고 있지만 이집주인이 아닙니다.
그냥 어머님 집지키는 강아지가 된기분입니다...
시누 결혼할때도 다 저희집에서 했습니다.
지금 시댁은 좁아서 손님치르기 힘든다는거 압니다.
저도 당연히 저희집에서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울어머님 시누
결혼하기 몇일전까지 저한테 한마디도 안하셨습니다...
울시어머님 그렇게 자상하신분은 아니신거 압니다.
잘해도 칭찬한번...등한번 다독겨려 주시지 않으십니다.

시누함들어오는날, 신혼여행갔다오는날, 그중간에 제사도 있었습니다.
거의 일주일은 파김치가 되었었습니다.
등한번 다독거려 주시지 않으시더군요...
시누가 결혼전 집안살림을 다 맡아서 했었습니다.
참고로, 지금 남편직장이 시댁입니다...조그만 가게입니다...
시누 결혼하고나면 그자리에 제가 들어가야한다는것도 압니다.
거의 매일 갔었습니다. 밥하러...
근데, 요몇일 친정에 바쁜일이 있어서 못갔습니다.
그동안의 피로가 쌓였는지 어젯밤에 열이오르고 많이 아팠습니다.
점심때 시어머님 전화와서는 대뜸 화를 내시더군요...
'니가 못오면 밥을 시켜먹으라고 하던지 전화를 해야할것아니냐~'구요
미리 전화못드린건 죄송하지만, 제가 분명히 많이 아프다고 말씀
드렸는데, 진심으로 걱정한번 안하시고,
'아~(신랑을항상이렇게부르심)하루종일 일하고 들어왔는데, 방긋방긋
웃어야지 아프다고 인상쓰고 누워있지말고, 나가서 약사먹든지, 병원
가라~' 그러시더군요...
눈물이 났습니다...

결혼전 시어머님의 일방적인 행동에 맘이 많이 상해있는터라,
이제는 무슨말씀을 하셔도 다~삐딱해집니다...

어머님 고생하신것도 알고 불쌍하신분이란것도 압니다.
무조건 참고 잘해드리고 싶다가도 한번씩 저러실때마다
삐딱선을 타게 됩니다...

한번은 결혼전에 친정엄마가 어머님께 맘상하신적이 있습니다.
결혼하기 얼마전에 제가 팔쪽에 수술을 하게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한동안은 무리하면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집안에 제사가 많은터라 친정엄마가 걱정이 되셔서 어머님께
'우리딸은 제사라는거 모르고 컸고, 나이만 먹었지 할줄아는게
없습니다. 팔도 시원찮은데, 사돈 이쁘게 봐주시고 잘부탁합니다'
그랬더니, 울시어머님'모르겠습니다, 저도 아무것도 할줄 모릅니다.
시집오면 지가 알아서 하겠지요 뭐~' 그러시더랍니다.
엄마 그말듣고 속상해하시는거 보고 저도 많이 울었습니다.

왜! 아들가진 사람은 당당하고, 딸가진 부모는 숙여야합니까~
시누 결혼할때 시어머님 많이 우시더군요...
당신도 딸이 셋이나 되면서, 며느리맘은 왜 이렇게 아프게하는지...
이제는 반발심이 생겨서 어머님말씀은 다 삐딱하게 듣게 됩니다.

정말 어머님이랑 잘 지내고 싶습니다.
뭐라고 일방적으로 하셔도 네~~하고,너는 우리집에 며느리니깐
당연히 니가 할일들이다~하셔도 참고 싶습니다.
근데, 너무 힘듭니다.
제가 좀더 편하게 맘먹고 그렇게 그렇게~살아야지 하다가도
서럽습니다...
오늘 어머님 한마디에 모든게 다 서러워집니다...
저도 다 잘하는건 아니란거 알고 있습니다.
신랑말대로 제가 참고 이해하면 되는일들입니다.
근데, 왜 시어머니와며느리의 관계는 풀리지 않는 숙제일까요...
같은 말이라도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가 하는말은 다르게 들리더군요.

모든얘기들 제 입장에서 한거라 제가 다 옳지는 않을겁니다.
근데, 며느리의 자리라는게 결혼해보니깐 힘이 드는군요...
오늘은 넘 속상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봤습니다.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