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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와의 신경전..피곤.


BY 속상해 2001-06-08

전 결혼한지 3달된 새댁입니다.
딸만 둘인 집에서 언니보다 먼저 결혼했습니다.
친정에서 도보로 10분이 채 못되는 근거리에 살고 있구요.
모든 친정엄마가 다 그렇겠지만 저희 엄마 역시 무척 잘 챙겨주십니다. 고맙지요..그렇다고 가까이 사는게 좋은 건만은 아니더군요..
하루전화안해도 문자메세지 오고..
직장생활하는 저에게 퇴근후 들러서 저녁 먹구가라..뭐가져가라 그러시고..늦게 퇴근을 하기 때문에 피곤한 상태로 가서 그냥 밥만 먹고 옵니다.

어제도 친정집에 들렀습니다.
밥먹던 중 언니가 결혼한 선배 집들이 갔다온 얘기를 하는데..
사업하는 신랑에게 로렉스시계를 선물로 받았네..신랑이 엄청잘하네.. 잘 생겼네..등등 얘기를 했어요. 전 그러냐고 그냥 있었구요..
그러다가 **(제 신랑)보다 낫다. 이제 까지 본 신랑중 **보다 못생긴 사람은 없었다. 그러는거예요.
전 기분이 나빴어요. 물론 가족끼리 못생겼다는 말은 할 수 있지만.. 그 발단이 로렉스 시계.. 목동 27편 아파트 등등에서 기인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순간 제 신랑이 비교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전 그만 가보겠다고 집을 나섰습니다. 엄마도 제가 화가 난줄 알았을 거예요.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엄마겠죠.. 안받았어요.
집으로 전화가 왔어요. 또 안받았어요.
핸드폰은 꺼 놓았어요. 제가 생각해도 못된짓인줄 알지만..
그냥 전화받기 싫었어요.

그러다 밤에 핸드폰을 켜니 엄마에게서 메세지가 와 있더라구요..
"그렇게 행동할려면 집에 오지도 마. 너에게 무슨 얘길하겠니. 전화는 왜 안받아. 정말 너무너무 기분상한다. 섭섭하다." 등등.
전 엄마멜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어요.
우리 엄마는 좀 사려깊지 못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오늘 아침 출근해서 일하는데 또 메세지가 왔어요.
"어젠 잘 잤냐. 엄만 너무너무 기분 나쁘다. 어쩜 부모를 그렇게 무시할수 있냐."

전 답장을 보냈지요.
" 미안해. 잘못했어. 그냥 편하게 있어. 엄마멜내용이 겁나.
서로 피곤한상태에서 부딪혀서 그런것 같다" 고..

친정엄마가 좀 철없이 느껴집니다.
아님 제가 건방지게 행동한건가요..?

그냥 친정하고 거리를 두고 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