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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서야..


BY 말하고파.. 2001-06-09

늘 님들의 글만 읽다가 오늘은 저도 하고픈말이 넘 많아서리 용기냅니다.
전 결혼한지 7년되었구요 아이도 둘있답니다.둘다 유치원다니구요.
7년 동안 넘 힘들어서 이젠 헤어질려구 맘 먹었습니다..
근데 지금에서야 남편은 저에게 잘하려구 그럽니다..
지금이라두 잘하면 되었지 무슨 말이냐구 하시겠지요..

그러나, 전 정말 남편에게서 맘이 떠났습니다.
싫어하거나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맘도 없어졌습니다..
저자신도 놀랄만큼 돌아서버린 저랍니다..

결혼하구 바로 아이가 생겨서 직장생활도 못하구..
시댁에두 매일같이 전화드리구 달력 빨간날이면 어김업이 시댁에
다녔답니다..하지만 전 그렇게 하는것이 당연하다구 생각했습니다..
어른들도 손주보시면 무척이나 좋아하시구..
그러다보니 당연히 우리들 시간은 없었습니다..남편은 늘 12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오구(일이 많다구 이해했습니다)토요일 일요일도 출근했습니다..하지않으면 일찍가구 그렇지 않음 퇴근하구 시댁에가구 그랬죠..
어쩌다 하루 전화드리지 못하면 그다음날 난리 난리가 났죠..
무릎까지 굻고 빌었던적도 있습니다..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으시겠다구 그래서 울며 불며 용서 빌었죠..
그렇지만 시부모님 또 잘해주시거든요..
나도 할만큼할테니 너희도 할만큼하고 살아야된다는 뭐 그런식..
그래서 저도 아무 싫은 내색 한번 정말 남편한테두 짜증부리지 않고
살았어요..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라,남편은 제게 너무나 무관심한 사람이었습니다..그걸 말로 다하자면..한숨부터..

아이둘 어느정도 키우고 나니 제가 보이더군요..
몸도 맘도 지칠대로 지쳐버린제가..전 요즘 약으로 살아갑니다
한약에 양약에 빈혈약에 우울증약에..

임신했을때두 한번두 기뻐한적두 먹고싶은거 단한번두 사준적이 없었습니다..그런건 정말 아무것두 아니예요..

둘째 낳구 두아이 본다구(단한시간도 도와줄 사람이 없었습니다.친정두 시댁두)쓰러져 정말 119에 실려간적두 있구 우울증에2년가까이
밤에 잠두 못자구 베란다에서 뛰어내릴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절 한번두 이해는 커녕 그런줄도 모르고 사는 사람이 남편이었으니깐요..밤에 아이가 아파서 넘어가두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사람..

하여튼 7년 동안 전 몸도 맘도 지쳐버렸습니다..
이젠 미워하는 맘도 없구 아무 감정이 없어져버렸습니다.
그래서 이혼 얘기를 했지요..
참 황당해 하더라구요..그래서 남편이 어떻게 했었는지 얘기를 했더니
스스로도 참 나쁜놈이라구 그러더라구요..(사실 친구들은 저같이만하면 신랑은 절 업고다녀도 모자란다구 그러더군요)

그러더니 평생 처가에 전화한번하지않던(엎어지면 코닿을때 살아도 명절에도 가기 힘들었음) 사람이 안부전화도 자주하고
놀러두 가자구 그러구 저 아프면 정말 거뜰더도 안보던 사람이 약도 사주고 병원에두 데리구 다니면서 정말 잘하구 있습니다..

남편이 노력하는 부분이 제눈에 보입니다..정말 잘하구요..
하지만 조금만 더 일찍 그랬다면 하는 생각뿐입니다..

저의 맘의 문은 이미 닫혀버려 열수가 없거든요..
남편이 가엾을뿐입니다..
전 이혼 생각인데 남편은 저리도 노력을 하고있으니깐요..

저 정말 돌처럼 굳어 버렸습니다..
맘의 문을 열려고 그래두 열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리구 이렇게 살아온걸 아무도 모릅니다 친정식구도 그누구도..
한번도 얘기한적이 없었습니다..전 정말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이혼한다구 그러면 저보구 미쳤다구 그렇껄요?
다들 신랑이 저에게 잘하는줄 안다니깐요..
제가 생각해두 그렇습니다..일을 않해서 돈을 못벌어다주는것두 아니구 바람을 피워서두 아니구 그렇다고 폭행을 하는것두 아니구 집도 있겠다 뭐하냐구요..
이런걸 친구하나에게 털어놓았더니..친구왈..너처럼 사는애 없다구..
왜그렇게 살았냐구 다 니가 넘 잘해서 니가 그렇게 만들어놓았다구..
그러더군요..하지만 어쩔꺼냐구요 아이들은 어쩌구 맘을 다시 한번
돌려보려구 노력하라구요..

하지만 그렇게 되지가 않는군요..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은 후련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