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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답변 부탁합니다...


BY 어떠칼꺼나 2001-06-11

하도 혼자 감당키 힘들어서 님들의 현명한 답변 듣고자 합니다...
저는 결혼한지 7개월 되었습니다...나이가 하도 많아서 그런지 제대로 사귀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양쪽 집안에서 서둘러서 여기까지 왔습니다...동갑내기 남편이 참 착하고 속이 깊은 사람인지는 알고 있었습니다...둘이는 같이 친구처럼 술도 잘 마시고 얘기도 많이하고 해서 이 정도면 괜찮겠지 했습니다...
어디서 부터 얘기해야 할런지...
먼저 시댁 건 입니다...둘째 시동생(이혼했슴)이 진 빚이 장난 아니고 이사람 카드 값까지...그리고 월세로 시작하여 친정에서는 엄마가 가슴을 치는 상황에서 일단 돈 문제는 아무리 빨리 해도 약 2년은 갚아도 모자랄 지경입니다...그리고 나만 알고 온 사실이지만 이사람은 결혼전에 2년가량 동거한 적이 있습니다...사정의 전후를 들어보면 사람으로서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닙니다...먼저 동생들이 결혼해서 집에 들어오기 싫고 하다가 그렇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결혼하고 가장 놀란것은 어머니가 아버지 한테 수도 없이 맞고 살았다는 겁니다...지금도 아버지는 술만 드시면 전보다는 약하지만 정말 하잘것 없는 이유를 트집잡아 잔소리부터 고릴라처럼 화를 냅니다..막내 동서가 한 5년 살고 아들까지 있어서 역사를 얘기해주면 참 가관입니다...머리가 아플지경으로 복잡하거든요... 하지만 전 신랑이 착하고 우리 둘이 손 잡으면 다 이겨낼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7개월 동안 크게 싸운것이 4번....다 원인은 일단 신랑이 술이 취해서 별거 아닌 트집으로 시작됩니다....처음에는 다 들어주다가 고만해 고만해 하다가 크게 싸움이 되어 전 기절까지 했습니다...그리고는 절더러 술만 취하면 뻑하면 집에 가라고 하더군요...처음에는 참 하기 어려운 말을 쉽게도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두번째도 역시 상처주는 말을 해대더군요...그 다음날은 후회하고 혼자 머리를 쥐어뜯고 하더군요...세번째는 제가 일부러 시어머님을 불렀습니다..이 사람 취해서 저의 친정 언니한테 새벽 3시경에 전화를 해서 나름대로 일르더군요...그때까지는 친정에는 말도 안하고 있었는데 자진해서 망신을 뒤집어 쓴 결과가 되었지요...친정 엄마가 그것을 빌미로 한번 전화로 따끔하게 혼을 내주었고 그날 이후로는 다시는 안그런다고..전 또 저보고 가라면 조용히 가겠다고 했지요...평상시에는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너무 착하고 항상 배려해주고 그러는 사람입니다..그리고 또 평화로웠는데.....며칠전....친구들과 같이 술을 마시고(저도 포함) 무슨 얘기가 꼬투리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아무튼 또 신경질 부리는 것이 아버지하고 똑같다고 했더니 그말에 우리 아버지가 어땟는지 보여줘? 하더니 절 때리고 씨**년이라고 욕을 해대면서 밥통을 까 부수고 전에 살던 여자하고 똑같다며 욕을하고 난리가났습니다...이 사람은 저 보고 다 받아줄거라고 기대했는데 말대꾸하고 하여튼 제가 이 사람에게 했던 (조용히 대화)내용을 가슴깊이 다 가지고 있다가 나에게 고대로 퍼 붓는것입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제대로 전달이 잘 안되는것 같은데 저는 하소연하려고 쓴 것이 아니고 지금 아이도 없는 상태에서 7개월 만에 이러한 일들이 벌어 질때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아니면 싹수가 보일때 결단을 내려야 할런지 여러 선배님들께 묻고 싶군요...
시아버지를 보면 지금은 연세가 많으셔서 저 정도 이지만 앞으로 똑같이 되자 말란 법이 없잖아요? 그래서 심히 두렵습니다.. 지금 상태로 보면 점점 강도가 높아지는것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수도 없구요...참으로 답답합니다...친정에는 말도 못합니다...시어머니도 처음에는 친구처럼 편들어주고 잘 들어주시더니 그때 이후로는 "그럼 신랑을 잘 보고 왔어야 할것 아니냐...팔은 안으로 굽는다..아무리 잘못해도 내 아들이니 니가 참아라.." 하시더군요...누구와 의논할 상대가 전혀 없습니다..제가 무조건 참으면 과연 해결이 될까요? 그럼 제 답답한 가슴은 어떻게 해야될까요? 제 심정을 아는 사람은 동서밖에 없을텐데 아랫동서라 매번 얘기할 수도 없고...이 번일은 때린건 미안하지만 후회 안한다고 하더군요...저보고 똑같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저희친정집은 매우 평화로운 편입니다...언니 오빠도 결혼해서 큰소리 한번 없이 잘 살고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서 즐겁에 웃고..그런 집안인데 시댁 분위기는 정말 이해하기도 힘들고...어머니는 갈비뼈까지 뿌러진적이 있다더군요..동서도 매 맞는 것은 말할것도 없구요..답답합니다...너무 제 주관적으로 쓴 글이라 제 편에서 써졌을지도 모르지만 부부싸움이니까 둘 다 잘못 한 것이겠죠..하지만 상황은 틀림없습니다....참아야 옳은 답일까요? 아니면 그 버릇을 고치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