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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월된 아이가 많이 늦어요


BY hey000 2001-06-11

저희 애가 33개월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많이 늦거든요
애 아빠나 다른사람들은 저보고 괜한 일로 고민한다고 난리지만 하루종일 아이를 상대하다 보면 느낄 거든요
인지능력도,언어능력도 많이 떨어져요
학습지를 해보면 똑 같은 색깔의 물건을 찾으라고 해도 무슨 말인지 모르고 화를 내면 눈치를 보면서 내 품에 안겨요
그러면서 안하겠다고 하지요
스티커를 붙치는것을 봐도 정확하게 하는것이 아니고 엉뚱한 곳에 붙이고 아직 색깔을 몰라요
어릴때부터 풍선을 가지고 그렇게 교육을 시켰는데 노란색,빨간색등 아주 기본적인 색깔도 몰라 눈치보면서 아무것이나 말하지요
숫자개념도 없는것 같아요
지 나이도 물어보면 대답못하고 물론 자기 이름이나 동생이름은 알지만 엄마 아빠 이름은 물론(이것은 아직 가르치지 않았지만) 사는 아파트이름도 가르쳐 주고 나서 다음에 물어보면 몰라요
그냥 집에서 아무것도 안 가르친 것도 아니고 18개월부터 놀이방,지금은 어린이집에 다니거든요
언어는 대충 문장으로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혀가 짧은것도 아닌데 발음이 부정확해요
간단한 것은 정확한것도 있어요
무슨말을 하면 제가 몇번 되물으면 나중엔 자기가 평상시에 내가 알아먹은 말로 대체하지요
예를 들면 무슨 말을 했는데 내가 2-3번 뭐라고 되물으면 나중엔 자기가 웃으면서 아빠는 어디갔어 하고 없던 일로 만들어요
그럴땐 참 속상하고 아이가 불쌍해져요
행동하는것은 영리하고 눈치있게는 행동하지 않지만 그런대로 괜찮는데 엄마인 제 눈으로 보면 자꾸만 부족하게만 보이고 무슨 조치를 해줘야 하는지 하루에도 몇번씩 고민되네요
병원이라도 갔으면 좋겠는데 지방이라 어느 병원에 가야되는지
그것보다는 17개월된 동생을 함께 데리고 찾아갈 엄두가 안나네요
맡길데도 없구
어떻게 해야 되지요
우리아이 괜찮을까요
사실은 임신중에 10달내내 극도의 스트레스속에서 살았는데 얼마전 방송에서 스트레스는 아이의 뇌성장을 방해한다는 말이 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네요
직장에서 직속계장의 말할수 없는 정신적 폭력속에서 2년 가까이 눈물속에서 보냈고 어쩔땐 내가 죽어 그여자의 인생을 끝장내고 싶었어요 결국은 공무원이라는 좋은 직업도 더이상 날 지탱할 수 없어서 아이낳고 6개월만에 그만 두었죠
지금 그여자만 떠올려도 소름이 끼쳐요
직장을 그만둔 후로 모든것을 잊고 지냈고 그럴려고 노력했는데
아이를 보면서 그때의 일이 다시 떠 올려지고 아이에게 미안하고 그 여자에 대한 증오심에 내 자신이 힘들어지네요
지금 당장이라도 그 가증스러운 여자에게 전화걸어 그때 퍼붓지 못한 말 다 하고 싶어요
집에서 기르는 개도 새끼배면 발길질 한번 하지 않는것이 정상인데
내가 아무리 잘못을 해도 그렇게 까지 할 수 있을까
그여자 내가 울면서 지한테 매달릴때 내가 너한테 뭘 어떻게 했다고 그러냐고 했지요
나의 첫발령지인 해남까지 그여자 때문에 나에겐 지긋지긋한 곳이 되었죠

다 잊었다고 했는데
아직도 가끔씩 치가 떨려요
다 잊었다고 했는데 직장을 그만둔지 2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나보군요
우리 아이만 괜찮다면 다 잊을 수 있을텐데
제가 너무 과민반응일까요
33개월된 아이 얼마만큼 똑똑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