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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서류를 썼는데 정말 혼란스럽네요


BY sos 2001-06-12

우리남편 나쁜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고방식이랑 환경이 저랑 너무 많이 틀립니다.
결혼첫해에 보증서고 혼자용돈으로 2천만원 정도 썼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주식을 했는데 2천만원은 저한테서 가져갔고
그것도 모자라 저몰래 4천만원이나 대출을 냈더라구요
그것도 한번에 4천만이 있다고 했으면 덜 화가 났을텐데
2달에 한번꼴로 7백씩 5백씩 그것도 자기가 말하지 않고
은행에서 연락오면 그때서야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겁니다.
이게 부부입니다.
신뢰도 없지 않습니다.
작년 10월부터 터져서 저번달 5월7일 또 7백만원이 터졌습니다.(현재진도 진행중)
그러니까 작년 10월부터 터질때마다 싸우고 잔소리하게되죠.
저몰래 이자는 1년남짓 몰래 카드로 써비스받아서 내구요.
그러니 이자갚으랴, 카드값 갚으랴 월급받는 날이 제일
짜증나는 날인데 이 인간 토요일날 머리 브릿지를 넣더니만
친구들이랑 1차만 하고 갔다온다더니 나이트에서 실컷놀고 3시에
왔더군요
그리고는 제가 지금 자기가 나이트나 가고 할 군번이냐고
했더니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성격이 안맞아서 못살겠다구요
우리신랑 결혼했지만 그렇게 구속받고 살지 않았습니다.
집안일 도와준것도 없구요.
그리고 시어머니는 얼마나 대단하신 분인데
학벌도 중졸이면서 고졸이라고 속이고 결혼5년만에 올 추석때
알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연들이 있지만 이쯤하겠습니다.
중요한건 이렇게 많은 잘못을 하고서는 오히려 수그러들지가 않네요
나이 32살이면 나이트는 졸업해야하는거 아닙니다.
희생이라고는 전혀모르고 자기자신만 꾸미고 즐겁게
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 인간.
딸둘 때문에 이혼이 망설여지네요
어제 이혼서류를 작성해놓고 출근했더군요
내일이면 서류를 넣어야 하는데 부모님한테는 차마 말씀도 못드렸고
시어머니한테도 말하면 저 맞아죽을까봐 말 안했고
그것보다 중요한건 우리 두딸들이 걱정이네요
평생 뻔히 보이는 내 인생을 애들때문에 두눈 딱 감고 살아야할지
아니면 내 인생을 찾아야 할지
너무 길었네요
선배님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