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09

앞으로 어떻해야할런지...... 선배님들 조언을 구합니다. 현명한 판단을!!


BY 고민녀 2001-06-12

전 지금 22살이고 18개월짜리 딸아이,남편 그리고 시부모님, 미혼이신 큰 시아주버님과 함께 삽니다. 그리고 전 막내며느리입니다.
아이가 먼저 생겨 정식 결혼식도 못올리고경제적 여건도 안돼서 시부모님에게 얹혀살면서 제가 집안살림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주위에서 빨리 결혼식하고 분가하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딸아이가 더 크기전에 결혼식 올리고 분가해야겠다는 맘은 있었습니다. 남편도 그런 맘이 있긴했어요.
하지만 실천하고 있는게 아니 실천되어가는게 없어요.
지금 시댁이 어려워 시부모님 저에게 생활비한번 보태준 적이 없어 이제까지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저희 부부와 아이 생활비에 식비며 공과금... 잡비에 한달 벌어오는 걸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돈으론 저축하기도 빠듯하고 돈을 좀 모아놓으면 다른곳에 들어가버리고 .... 돈이 쉽게 모아지지도 않고 정말 넘 힘이 듭니다. 아마 분가해서 우리 세식구만 살았다면 그래도 조금은 여유가 생겼겠지요. 결혼식도 올리고 분가하려면 조금의 목돈은 있어야 부모님에게 손안벌리고 당당하게 단칸방이라도 얻어 나갈텐데 말이죠.
그런데 걱정인게 아직 결혼안하신 시아주버님이 장가를 가셔야 저희 부부 결혼식을 올릴것 같은데... 좀 죄송하기도 하고요.
저희가 먼저 할려니까 말이죠. 하지만 언제 결혼하실지도 모르는데 마냥 기다리기가 어려운데 시부모님 아직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계십니다.먼저 말씀이라도 꺼내시면 마음이라도편할텐데요.
하여튼 이리저리 고민이 많습니다.
뭘 어떻게 시작해야할런지요?
올 가을이라도 간단하게 교회에서 식올리고 분가했으면 하는데요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을것 같아요.
저희 시부모님 특히 시어머님이 선뜻 분가하라고 말씀하실런지도 걱정이고요설마 붙잡고 안놓아주시면 어쩌나 두렵기도 하고요.
아직 시부모님께 저희 결혼식과 분가에 대해 말씀드리진 않았지만 전 너무나 두렵습니다.형편도 안좋은데다가 시아주버님때문에 걸리는 것이 많아요. 전 정말 분가해서 제 살림을 한번 꾸려보고 싶어요.
지금 시댁은 제것이 없습니다. 어머님 살림살이가 아닌 제살림살이를 갖고 싶습니다. 마음 편하게 말이죠. 남의집에 식모살이하는 기분입니다. 물건하나 그릇하나 쓰는건도 여간 눈치보이는게 아니고 제 마음대로 정말 편하게 써본적이 없는것 같아요. 시부모님 모시고 사시는 분들 제 마음 이해하실겁니다. 식모처럼 일하고도 힘든내색못하고 참고 살아야한다것 ... 자유롭지 못하고 항상 행동하나 말하나에도 신경쓰고 시댁 식구들이 항상 1순위죠. 저 시댁들어온지 1년하고도 8개월입니다. 친정은 명절때나 되어야 한번 갈까입니다. 친정에 행사가 있어도 눈치보여 가보지도 못하고 지금 친정아버님이 다쳐서 집에서 쉬고 계신데 두달이 넘어가는데도 아직 못가고 있습니다.친정만 생각해도 이리 가슴 아픈데.... 희생하고살아가야 할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냉정하게 대처하라고 주위에 아는 선배언니들이 이야기하지만 제 천성이 그런지라 냉정하게 할수가 없더라구요. 시부모 모신지 얼마되진 않았지만 제자신이 너무 힘이 듭니다.저혼자 감당하기에 넘 벅찹니다.
그래서 빨리 분가하고 싶은맘이 간절합니다.
현명하게 일을 처리해야할것같은데 그런 지혜와 용기가 없어요.
선배님들중 저같은 입장에 계신분이나 경험이 있으신분들 아님주위에 아시는분들중의 이야기나 많은 조언과 의견 부탁드립니다.
글 많이 올려주세요...
그럼,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