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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땜에 미치겠다.


BY 여피맘 2001-06-12

울 언니, 딸만 셋있는 집에 장녀. 현재 미혼. 독신주의자.
울 둘째 언니 결혼 3년차. 나 1년차..

둘째언니랑 나랑 며칠전 삼십만원씩 친정에 보냈다.
엄마 여행 보내드려야 한다고 큰언니가 전화해서..
낼 엄마 여행가시는데, 오늘 아침 또 큰언니 전화. 육십만원만 빌려달라고..며칠만..카드 결제후 준다고..
우리가 부친돈, 남은게 없는 모양이다. 막상 언니 자신은 돈해드렸는지 궁금하다.

몇달전, 엄마가 침대갖고 싶어한다고 전화와서 침대 사라고 둘째언니랑 나랑 이십만원씩 부쳤다. 지금..그침대 언니방에 있다.

엄마가 김치 냉장고 갖고 싶어한다고 큰언니, 몇번이나 전화와서
둘째언니랑 나랑 돈 부쳤더니 친정 가서 보니...
있어야할 김치 냉장고..없다.

언니..내카드 빌려다 할부로 노트북 샀다. - 도대체 노트북이 왜 필요한지..- 카드사에서 돈갚으라고 전화..언니 하는말, 임시로 내가 막으란다. 돈되는대로 해준단다.

엄마 아빠 위해서 언니 이름으로 보험 들테니까 한달에 십만원씩 넣으라고 전화왔다. 나, 벌써 하나 넣고 있다고 하자, 함께 하나 하자고..그럼 내가 계약하고 알아보겠다고 하자..벌컥 화를 내며, 역시 시집가면 별수 없다며..그만두라고 전화 끊는다. 글구 나중에 하는말, 니들이 성의가 없어 안하기로 했다고..

큰언니, 친정 옆집 사는 큰언니 친구 남편 이야길 하면서 울남편, 둘째 언니 남편 이죽거린다. 그집 농사짓는데 사위가 와서 농사일두 거들구 하는 모양이다. 그집 사위, 그동네 농고 나와서 역시 그동네에서 택시 운전한다.
울 친정, 그동네에서 조그만 식당 하고 큰언니, 그 근처에서 책대여점 한다. 사위들이 와서 가끔 서빙이라두 하란다. 엄마 아빠 식당에서..
울 둘째언니네는 맞벌이. 울 남편은 대기업에서 프로그래머, 출장도 잦고 집에서 쉴 시간도 없는 사람인데..기가 막혀...

친정일 궁금해 하면 시집갔으면 니 일이나 잘하라고 하면서
돈필요하면 시집갔다고 가족아니냐며 그럴수록 더 적극적이어야 된다고 하고..

언니, 철좀 들어라. 제발.
시집 가서 십만원이라도 만들어서 친정에 부치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한번 겪어봐.
시집가서 시부모 모시며 남편, 아이 돌보며 사는거
어떤건지 한번 해봐.
인생이 얼마나 복잡하고 고단해 지는지..
동생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친정에 해주는거 우리도 좋다. 그치만,,도무지,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해서 돈좀 해달라고..안해주면 역시 별수 없다며 무시하고...
에궁..답답해..

나 시집갈때 식장에서 눈물짓던 둘째 언니 모습이 떠오른다.
큰언니, 좋은날에 웬 눈물? 하며 황당해 했지.
들째언니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의 쓴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