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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같은 애도 동생이냐? 끔찍하구나...


BY 담쟁이 2001-06-12

제겐 끔찍한(?) 여동생들이 있답니다.
아래에 쓴 세째 말구요, 더 끔찍한 애도 있어요.
동생이 어찌 끔찍할수 있냐 싶겠지만 사연은 아래와 같습니다.

초등학교때의 일입니다. 둘째와 같이 학교끝나고 집에가는데 중간에 둘이 말싸움이 나자 동생이 앞서가더니만 지 책가방을 길바닥에 던지고 가버리는겁니다. 저한테 들고오라는 거죠. 못된것. 저는 순진한 마음에 그냥가면 동생가방을 누가 주워가버릴까봐 동생년의 가방까지 들고 집에 갔답니다.

대학교때 저는 성격이 적극적이어서 남자친구가 많았습니다. 둘째동생은 남자친구는 사귀어보지도 못하는 성격였어요. 그게 부러웠나보더군요.
제가 남자친구 만나서 놀다가 밤늦게 오면 부모님은 주무시고 둘째,세째가 현관앞에 서서 저를 협박합니다.
밑도끝도 없이 저더러 "흥! 너 때문에 아빠가 무지 화나셨다" 라거나 "너는 이제 큰일났다!" 라고 말하며 얼굴까지 발갛게 상기되어 마치 제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양 저더러 막 뭐라하더군요.
제가 남자친구 만나고 늦게 들어오는것땜에 아빠가 화나셨단거죠.
이렇게 저를 협박하곤 했습니다. 실제로 아빠는 아무렇지도 않아하셨는데 말이예요. 저는 심장이 약해서(?) 그런소리 들을때마다 놀라고 아빠가 왜그러실까하고 몹시 걱정을 했거든요. 그걸 아는 동생들이 제 취약점을 노리고 제가 남자친구 만나고 놀다오는것에 심통이 나서 절 괴롭혔던거죠.
제가 남자친구를 만나고 들어올때마다 그 두것들(둘째,세째)한테 그런소리를 들으며 시달려야했습니다.

제남자친구는 과외로 수입이 대단했어요. 저한테 비싼옷을 종종 사주었죠. 제가 옷선물을 갖고 들어가면 그 두것들이 그 옷에 대해 정말 형편없단식으로 마구 욕을 하다가 제가 없을땐 그옷을 입고 외출을 하거나 제가 안볼때 옷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곤 했어요.
제가 선물받은 인형도 마구 던지며 놀곤 했죠. 이런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얘들은 저의 비밀일기장의 비밀번호를 알아내어 제 일기를 몰래 읽는 짓도 서슴지 않았죠.

제가 취직을 해서 둘째랑 같이 서울로 왔습니다. 그리고 둘짼 제가 남자친구 만날때 항상 저를 따라나섰습니다. 한번이라도 떼 놓을려하면 자기 신세가 불쌍하다고 마음약한 저를 괴롭혀서 하는수없이 둘째를 데리고 다녔죠.
제 남자친구가 외국에 공부하러 갔습니다. 제 남친 미국가기전에 제 남자친구가 자기친구를 둘째와 소개시켜줬는데 저희들 만날때 저 한번도 데꼬 나간적 없습니다. 나 심심하니 끼워달라했더니 부끄러운줄 알라더군요. 지 남친이 싫어한다나요?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나는 지 심심할까봐 내 데이또 방해받으면서까지 데꼬 다녔는데 도대체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저는 그것들 데이트할때 집에서 눈물펑펑쏟으며 라면삼켰습니다. 서러워서요.

그당시에 동생은 정말 형편없었어요. 무능력한데다 직장도 부실하고 머리는 까치집일정도로 잘 빗지도 않는 파마머리였죠. 너무 게으르구요.
동생은 제가 번월급으로 컴퓨터사줘서 그걸 바탕으로해서 취직을 했습니다.
첫 취직도 제가 없는 빽써서 백방으로 뛰어다닌 끝에 우리회사 계열사에 시켜줬구요. 지금은 아주 번듯한곳에서 지잘난 공주병까지 걸려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하도 심심해하길래 제가 남친을 닥달해서 둘째의 남친을 만들어주기까지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저는 제 남친이랑 결혼을 했습니다.
둘째가 매주 우리집에 놀러옵니다. 정말 끔찍합니다. 게다가 아주 뻔뻔합니다.
울남편 성격좋아 참지만 와서 지가 손님인양 아무일도 안하려고 합니다.
설겆이좀 하라고 하면 꼭 댓가를 바랍니다. 설겆이 한번에 백화점 상품권, 명품화장품같은걸 달라고 합니다. 저는 그애가 남도 아니고 동생이라서 달라는대로 안아까워하고 주는 편이예요. 처음엔 다 줬는데 지금은 그뇬이 저를 이용하는것 같아 여간 짜증스럽습니다. (얼마나 미우면 욕까지 나올까요?)
그애는 제옷을 지것처럼 입으면서 지꺼좀 빌려달라고 하면 어지간히 생색을 다 냅니다. 사람 자존심 상하게 하는데 뭐 있다니까요.

그리고 둘째는 저랑 싸우면 어릴때부터 꼭 세째한테 그 일을 자기유리한쪽으로 말을 해서 둘이 저를 모함하곤 했습니다. 아마 그런적이 과장안하고 수백번도 넘을 겁니다.
저는 유치한것들..이라 생각하며 무시하곤 했었지요.

제가 결혼할때 그 두것들 때문에 정말 의절할려고까지 했다니까요.
우리 연애로 오래사귀었어도 울남친 '사'자 직업이라 우리집에서 예단비랑 이것저것 신경좀 많이 썼습니다. 우리집에서는 예단도 잘해서 보내려고 한거였죠. 그래도 남들 하는거에 비하며 절반도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단비 많이 보낸다고 우리 두동생들이 애꿎은 우리남편을 얼마나 욕했는지 그 일만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처음으로 동생들과 의절까지 생각했습니다.
우리집 경제사정에 대해 제가 잘 모르는걸 알고 우리집 돈없는데 언니 너 결혼시킨다고 우리집 다망한다고 그렇게 저를 괴롭힌 얘들이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우리집에 돈이 없나?엄마한테 여쭤봤더니 무슨소리하냐고 그러시더군요. 그것들이 거짓말을 한거였습니다.

또 우리남편의 부모님 젊으셨을때 부친이 바람나서 한번 이혼했다가 다시 재결합 케이스 이십니다. 그걸 가지고 (제가 다 말씀드려서 부모님 이미 다 아시는데) "그 오빠네 아빠가 젊은시절 그집 엄마를 마구 때리고 상스런 욕설까지 하는 아주 상것 집안이다" 며 모함을 하더군요.
저 있는데서까지 남편의 집안을 마구 무시하더라구요. 이혼까지 했던 상것집안이고 어쩌고..
정말 그때 생각만 하면 목구멍까지 분노가 차오릅니다.

우리남편, 동생년들의 그런짓을 대강 아는데도 사람이 워낙 좋은 사람이라 제 동생을 별 사심없이 대해줍니다.
그런데 둘째가 요새 또 속을 썩여서 화가나네요.
지가 주말마다 한주도 빠짐없이 우리집와서 자고가는거 울남편이 좀 못마땅해했죠. 그래도 그런티 하나도 안내고 "처제, 앞으론 맛있는것 좀 사와" 라고 했더니 세째한테 그렇게 울남편 욕을 한답니다. 꼴보기 싫다고요.
정말 아무리 동생이라지만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남편 얼마나 착하고 좋은 사람인데... 감히 지깐게 울남편 욕을 하다니.
동생이 지금 취직해 다니는 알량한 대기업도 우리남편 입김(?)이고 지남친도 우리남편이 소개시켜준건데 도대체 고마움을 모릅니다.

알고보면 지인생 바꿔준 사람은 우리부부인데 말이죠.
정말 동생뇬생각하니 화가 다 나네요.
오늘저녁은 우리남편 기운내라 삼계탕이나 끓여줘야겠습니다.
우리남편한텐 나밖에 없다...잘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