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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시댁때문에 속상하다는데....


BY 속상해 2001-06-14

정말 남들은 시댁식구들 때문에 속상하다는데 나는 왜 친정일로 항상 속을 끓여야 하는지.... 결국 시댁뿐만이 아니라 친정도 멀리 있어 눈에 안보이는 것이 속편한가봅니다. 딸셋에 오빠하나. 올케는 직장인 오빠는 학생, 어린나이이기도 하고 아직 학생인 관계로 반대했던 결혼 지들 좋다 우겨서 결혼 시켰죠. 우리엄마, 내 엄마라 하는 소리가 아니라 일다니는 며느리 아침차려 멕여 회사 보내고 퇴근해 오면 딸들 밥상 차려주지 않아도 며느리는 차려주고 힘들다 설겆이도 못하게 하고 딸들은 네가 먹은것 네가 치워라 하셨죠. 학생인 처지에 살림 내 줄것도 아니고 같이 사니 해올것도 없다해서 낡은 냉장고, 세탁기바꿨나? 그렇다고 흔한말로 해왔네 안해왔네 따지는 집안도 아니고.. 내아들 대학생인데 학벌낮다 비하한적 한번 없고.. 직장다닌다고 두아이 키우고 집안 살림하는 엄마에게 용돈한번 준적없고 아이들키우니 양육비 십만원달랑 내놓고... 오빠 등록비는 내겠다는것 그것도 사절.... 오히려 결혼하면서 친정빛만 잔뜩지고와 월급받나마나 남는것 없는 처지....아이들 옷이고 장난감이고 할아버지, 고모들이 이쁘다 다 사주고 ...그렇다고 나무라는 것 없이 시집보낼 딸 셋있는 죄로 내딸도 저렇게 며느리가 될텐데 싶어 딸보다도 더 잘해주었던 며느리....결혼 오년동안 두아이 맡아 키우고 살림하느라 멋있다는 말 듣던 엄마 그새 파파할머니로 변하셨죠. 그런 엄마의 생일엔 달랑 팬티몇장,이다음에 돈 많이 벌면 좋은것 해드릴께요. 자기 엄마 생일엔 친정 언니들과 흑염소를 해준다나 개소주를 해준다나 차라리 그런말을 하지나 말든지.. 친정동생 용돈 주었다는 말이나 하지말지 학교다니는 막내 신우 용돈 한번 준적 없고....할말 안할말 철없이 다하고..오히려 생각이 없어서그런가보다, 성격이그런가보다 그러려니....
오년 힘드셨던 엄마, 오빠 졸업과 취직으로 당장 내보내셨죠. 물질적인것이 문제가 아니라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애들을 더봐주시고 좋은직장 관두자 않았어도 되었을텐데.....
그후로 지지고 볶고 남들처럼 살았겠죠? 용돈가져와라 뭐해라 한마디 없는 시부모님, 오히려 때마다 먹으러와라 하면 빈손으로와 먹기만하고 가고 뭐하나 사들고 올지도 모르고.. 그래도 엄마 생전 싫은소리한번 없으셨죠. 지들만 잘살면 되지....근데 지들만 잘살면 되는데 뭔 속상한일이 많은지 내게 털어놓으면 잘했든 못했든 내 오빠인데도 무조건 오빠가 잘못했네, 왜 그모양일까? 언니편들어주고 일있을때마다 동생들도 착해서 오빠집일이라면 애들 봐주는 일서부터 모든지 나서고, 신우들 가까이 있다고 언니가 먼저 일봐주는 적 없었고, 올케하나 있다고 매년 생일 챙겨줘도 남생일 신경한번 써보지 않았죠. 그래 성격이려니...
울아버지 환갑지나 정년퇴직 하시고 집에 계시자 다시 합치자는 말 나왔죠. 애들때문에 집에 있던 언니 다시 일다니기 시작했고 이래저래아이들문제도 있으니 합치는게 낫지 않을까? 오히려 부모님이 합치시는것 원치 않으셨는데 다른것 줄것 없고 집한칸 있을때 그집 오빠줘야되지 않겠나 싶어 고민끝에 합치기로 했죠.(부모님은 그집팔아 작은 아파트하나사서 편히 사시고 싶어하셨죠. 며느리가 누구 성격 맞추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지 않더라도 싹싹한 사람도 아니고)
명절때 시부모님께 용돈 드릴줄도 모르던 올케 신우들 결혼해서 시댁에 하는것 보고 조금씩 합디다. 생일이고 어버이날이고 제대로 뭐하나 받아본적이 없는 부모님. 나도 결혼해 아무리 서로 잘해도 시댁은 시댁이고 시자는 어쩔수 없는가 보다 알지만 엄마만 생각하면 너무도 부아가 납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건 엊그제 엄마의 전화때문... 나 오늘 술한잔했다.(주부대학에 나가시면서 후배들이 많아요)
아줌마들이 내가 너무 좋다고 맛있는 것 사준다고 해서 먹고 술한잔하고 집에 가는거다. 나 나가면 이렇게 대접받는데....엄마는 나가면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 많고 대접을 잘 받는데....

울엄마 인기 많아요. 인상때문인지 모두들 금새 좋아하게 되죠.
왜이렇게 속상한가하면요 앞에 얘긴 지난날이었다 하더라도 다시 합치게 된 지금 상황때문이죠. 언니가 아침상차리면 나머진 다 엄마 몫,
활동을 좋아하는 엄마 주부대학에 나가 배운걸로 선생님 도와 후배들가리키며 용돈 버시려 나갔다 오시면 아이들 뒤치다꺼리부터 저녁준비 빨래 모두 엄마차지죠. 성격에 놔두고 안하시는분도 아니고 생색내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럼 주말에라도 올케가 해야 하는것 아닌가요? 토요일에는 여간해서 나가지 않던 사람이 집에 엄마가 있으니 매주 나가고 어떤때는 일때문에 늦는다 저녁시간 늦어서 들어오고 일요일에는 마누라 직장생활한다고 안스러운지 오빠가 아침설겆이하고 집안청소하고 올케는 뭔일이 많은지 한번 나가면 들어올 생각을 안하고 저녁시간되면 시아버지도 계신데 꼭 밥할시간에 애들데리고 미장원가고 마트가고......뭐가 문제인지 도대체 모르겠심더....
가까이 살면서 이것저것 눈에 보이고 들리니 얼마나 심사가 뒤틀리는지 죽겠심더.. 지들 결혼 십년이 넘도록 부모님 뭐하나 제대로 해드린것 없고 남들처럼 어버이날 뭐해드릴까 고민한번해본적이나 있는지...나 내신랑에게 그럽니다. 울엄마 아빠 너무 불쌍하다고....물질적인것이 다는 아니지만 마음이라도 그렇지 않다는것 보여야 하는것 아닙니까? 누구에게 무얼 한다는것이 꼭 돈이 많이 있고 내가 여유가 있어야만 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동생들 어렵게 집사도 뭐하나 받아본적도 없고 가까이 산다고 올케는 심적으로 힘들었는지 몰라도 정말 오빠로서 올케로서 맏며느리로서 뭘 한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큰일 있으면 돈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딸셋 모두 똑같이 하고,,, 우리 바라는 것 없습니다. 이왕 같이 살게 되었으니 얼굴 굳히지 말고 말한마디라도 상냥하게 하고 왔냐 갔냐 한마디하고,
일요일저녁이라도 때맞춰 밥좀하고... 도대체 더이상 바라는게 뭐가 있겠습니까? 둘이 벌어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부모님 용돈한번 안드리는것은 마찬가지고.....

저 결혼한 신우예요. 저도 생활인으로서 알것 다 압니다. 심정적으로 올케 이해하려고 노력도 많이 했죠. 하지만 이제는 진저리가 납니다. 아주 꼴도보기 싫구요. 더불어 오빠까지 꼴보기 싫답니다. 지가 지 마누라에게 어떻게 하고 살길래 마누라가 저럴까 싶어서요....]
울엄마 아버지 오빠네가 모시고 사는건지 오빠네가 얹혀사는건지 알수는 없지만 왜 그렇게 살까요? 아버지는 올케성격 원래 저러니 참으라
하신답니다. 또 참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어요. 그저 이런 답답함 미안하지만 큰딸인 네게뿐이 말할 사람 없다하시며 가끔 넋두리하는 엄마가 가슴아파 저도 이렇게 ??두리 해봅니다.

제가 궁금하신가요? 저 부산이 시댁이고요.. 가까이 살지 않으니 서로 책잡힐것도 없고 이해하려는 마음 같고 계신 시어머님덕분에 그리 힘들지 않게 살고 있어요. 친정가깝다는 것 때문에 더욱 매일 전화드리고 어버이날 생일 명절, 할수 있는 형편껏 성의를 보인답니다. 올케가 한걸 보았기 때문에 다 잘할 수는 없지만 시댁갔을때 신랑하고 기분나쁜일 있었을때 절대로 내색하지않고 웃으려 노력하고 다음에 돈많이 벌면 잘할께요 소리 절대 안합니다. 내새끼 키우기 바쁜데 지금 못하는것 다음에 돈 많이 벌면 잘할 수 있겠어요?

그냥 누군가 들어주는이 있겠지 하고 허공에 떠벌리듯 늘어놓은 글
양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