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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는엄마님의 글과 리플을 읽고...


BY 교사를 아버지로 2001-06-17

저의 아버님은 작녕 8월에 명퇴를 하셨죠..
그리고 이번 2월까지 강사라는 이름으로 담임을 맡았던 6학년들을 무사히(?) 졸업을 시키셨습니다..
경제가 어렵다 해도 교육계까지 그런 회오리 바람이 칠줄몰랐습니다.
옛날 제일순위로 뽑혔던 선생님이라는직업..
이젠 순위에도 없다죠..
저의 아버님은 신학기가 되어서 교단위에서 애들을 내려다 보시면 애들의 환경이나..성격 그 모든것이 한눈에 다 들어 오신다더군요..
전 그말 듣고 놀랬습니다..
정말 경럭이란건 무시 못하구나...
허리 디스크가 걸리셔서 힘들어도 결근 한번 안하시고 앉아서라도 애들 가르쳐야 한다고 하시면서 나가셨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교육계 구조조정이란것에 가차없이 잘리셨습니다..
늙은 사람은 다 나가라는 그런 정책이죠..
여태까지 교육을 이끌어 온 분께 이젠 나이가 들엇으니 나가라구요?
정말 뜨거운 눈물이 났습니다..
정년 퇴임 하시면 진짜 멋진 꽃다발 하나 선사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과 수고 하셨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엇죠..
그런데..퇴임식도 제대로 못하시고 그렇게 정들고 애착을 가지셨던 교단을 떠나셨습니다..
화려한 퇴임식을 못해서가 아닙니다..여태 수고하신 아버지의 어깨가 너무 허탈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제 곧 학부형이 됩니다..여러 선배님들이 말씀하신 학교 현실이 아직 저에겐 와 닿지 않지만...곧 느끼겠죠..
가르치는게 공부만은 아닐겁니다..인성이라는것도 더불어서 가르쳐야죠..
저학년 담임을 맡으셨을때 아버지께서 퇴근후 오셔서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오늘 학생 하나가 똥을싸서 그거 빨고 말려 주느라고 좀 늦엇다.."
여러분.젊고 능력 잇는 선생님만 바라는 학부형도 문제 있다 봅니다.
늙은 선생님은 맘이 불안하다나요?
앞으로의 우리 애들 교육은 우리 어머님들 손에 달려 있다 생각됩니다

우리 아이들의 바른 교육을 위해 애쓰도록 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