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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것도 죄인가요?


BY 뚱녀 2001-06-17

저는 10월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너무 속상한데 어디 얘기할 때가 없어서
여기에 넋두리라도 합니다....

저희 신랑될사람을 첨 만날을 때
정말 아무 조건 따지지 않고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만났습니다..

연애를 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나이가 들어가니까
결혼이라는 단어가 점점 가까워 지더군요..

그리고 뒤돌아보니
우리 신랑될 사람
우리 부모님께 소개드리기에는 학벌도, 직장도 변변치가 안더군요..
그래서
그사람을 당당하게 만들기 위해
대학도 보내고 열심히 돈모아서 조그만 가게도 하나 차렸습니다..
그렇게 하기 까지 저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우리 신랑 될사람이
너 아니면 나 이렇게 못했다는 그말 한마디에 너무 좋아서
힘든거 다 잊어버리곤 했습니다...

저는 학교에 교사로 나갑니다..
낮에는 학교에 갔다가 학교 마치면 가게와서 일합니다
일요일도 없습니다..일요일엔 하루종일 제가 가게봅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다보니
둘이서 조그만 아파트 하나 분양 받을 수 있겠더라구요

첨부터
우리 신랑 집에서는
결혼할 때 집 못해주신다고 못을 박았어요..
맘놓고 전세집 하나 턱 해주실 형편이 못되시는거 알기때문에
욕심 부리지않고..
다만 저희 힘으로 집 구할 때까지 결혼을 좀 미루자고 제가 그랬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저희 시부모님 되실분들..
점점 태도가 달라지시는거예요..

첨엔 학벌도 직장도 저보다 신랑이 못하다고
항상 미안해하고
저희 부모님 뵐 면목이 없다고 그려셨거든요..

그러다가 신랑이 대학엘 가고 가게를 차려서 돈을 조금 버니까
그부분에 대해서 엄청 당당해져셨어요..

결혼 문제가 나왔을 땐
신랑집에서 집을 못해주시니까..
그걸 미안해 하시더라구요...
그러다가 저희가 아파트 분양받는다고 하니까
저보고 그러시더군요..

너는 남자 잘만나서 고생안하고 집까지 해간다..


신랑 될사람이 그랬어요..
그집..나랑 얘랑 둘이서 하는거니까
애네 친정에 엄마가 생색낼 거 없다...

어머니 그러시더군요..
선생 월급이 얼마나 된다고....다..우리아들 돈이지..
그리고 너네집에는 니가 돈 넣는다고 얘기하지말고 우리가 해준다고 얘기해라..

어의가 없더군요..

저희집에서 아직 우리 신랑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거 아시고는
저보고 그러시데요..

너 그렇게 뚱뚱해서 어디 선이나 들어오겠냐?
너네 아버지 한테 가서 얘기해라
너 그렇게 뚱뚱한데 중매도 하나 안들어 오는애를.
나니까 아무말 안하고 데려가는거라고

너무 기가 차서 할말을 잃었습니다..
저요..신랑 될사람 만나기전에 이렇게 살 안쪘습니다..
하루 쉬는 날없이 일하고 저녁 먹을 시간 없이 일하다 보니
자연히 밤에 먹고 자게 되고....
작년에 10kg이상이 찌더군요...

그런 저한테..
어떻게 그런말씀을 하시는지...
우리 신랑될사람 한테 얘기했다가 싸움만 했어요...

맘먹고 살이나 확빼버리릴까 생각도 해봤어요..
그치만 살빼는게 이렇게 쉽나요?
운동을 다닐려고 해도 여유가 있어야 다니죠...

이젠 말끝마다
너 그렇게 뚱뚱해서 우리집 아니면 안받아준다..
너 우리한테 잘해야한다...그러시네요..

님들...
살빼는 방법좀 가르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