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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지내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요.


BY 넋두리 2001-06-19

저는 결혼한지 1년된 29살의 새내기 아줌마인데, 뭘좀 물어 보려구요.

저에게는 동서가 한명 있습니다결혼을 5개월 차이를 두어서 했었고,(저희가 일찍 했지요.) 나이는 저랑 한동갑이네요. 그리고 우리 시동생분은 전문대를 졸업해서 작은 월급이지만 세차장에서 단순직을 하고 있고, 저희 동서도 집에서 가사일만 하고 있습니다. 저희 시동생의 월급이 한달에 고작 120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그돈으로 동서는 저축도 하고, 생활도 하고, 한바디로 똑소리나는 살림꾼이고, 지금은 저희 시댁 1층에 살고 있습니다.

반면에 저와 저희 신랑은 엘리트(?)학교를 졸업해서 신랑은 '딜러'일을 하고 있고, 저는 증권회사 대리 입니다만, 집안 가사일이에는 정말 '잠뱅이'입니다.


얼마전 저희시댁에서 결혼해서 첫제사가 있었고,하루 월차를 내려고 해도 정말 낼수 없는 상황이였습니다.퇴근하자 마자 시댁으로 달려갔지만,아니나 다를까 동서가 저를 쳐다보는 눈빛이 매섭더군요.하루종일 일하느라 파김치가 된것은 이해 하는데, 저를 어디서 신나게 놀다게 온 사람 취급을 하더군요.


"이게 다 형님이 해야 하는데, 제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네요!" 마치 제가 무슨 집안일을 하기 싫어서 회사에 다니는 사람 취급을 하길레, 저도 흥분을해서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되쳤습니다
그랬더니, "집안 살림도 개판으로 하면서 나가서 돈은 벌면 뭐하고,왜 남(?)에게 피해를 주시냐??"고 한소리를 하더군요.


앞으로 제사때 마다 제가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회사를 4~5년정도는 앞으로 다닐 생각인데, 그때마다 맨날 죄인이 되어야 하는건지? 그래서 다음 제사때 부터는 제가 '일일 파출부'를 불러다 쓰려고 했더니, 이번에는 어머님이 달가와 하지 않으시네요.


저희 동서와 앞으로 잘지내고 싶은데, 저에게 많은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는듯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신랑이랑 캠퍼스 커플이였기 때문에, 학교때 이야기가 무의식적으로 자주 나오는데, 우리 동서는 제가 대학교 나왔다고, 앞에서 유세떠는줄 압니다.말을 가려서 해야하는게 여간 신경쓰이질 않네요.


그리고, 형제들끼리 어려서 부터 사이가 별로 좋질 않았습니다. 형은 동생이 게을르고, 예의바르지 않다고(실제로 저희 어머님께 아직도 배고프면 "밥줘!!"라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싫어 했고,첨 만나서 가족소개 할때 동생 이야기를 않하더군요. 그리고 동생은 형이 잘난척 하고, 샌님이라고 싫어 합니다. 그리고, 어머님의 큰아들 편애가 심하신 편입니다. 이것때문에 저희 동서가 스트레스를 받았을수도 있구요.


어떻게 하면, 우애 있고, 화목한 집안을 만들수 있을지.저희 집안 같이 서로 형제들끼리 차이가 많이 나는집안은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