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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생긴 내 손에 무관심한 사람


BY bluesky99 2001-06-19


남편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요구합니다.
그것도 새벽 1시 넘어서
저녁에 실컷 놀고 먹구 텔레비 보다가
저는 지쳐서 아이랑 자고 있으면 그 시간에 흔들어 깨워서
샤워하고 오라고 합니다.

하기 싫었습니다. 똑같은 걸 일 주일에 한 번씩 할려니 지겨웠습니다.

보일러에 불 올리려다가 어두워서 스위치 못 올렸습니다.
아이도 자는데 불을 켤 수도 없고 해서
주방에 나와서 물 데워서 샤워할려다가 검지 손가락 데웠습니다.
무지 쓰리고 아프더만요. 죽겠더만요.
그 와중에 대일밴드 붙이고 샤워하고 응해 줬습니다.

무지 쓰려서 잠도 안 오더군요.
다음날 일어나니 손가락에 커다란 물집이 잡혔더군요.
손가락에 감각이 없더만요.
그래도 밥하고 빨래하고 다 했는데, 물집이 크게 잡혀 있으니까 신경이 쓰이더만요.

그래서 남편한테 보이면서 이 물집을 터뜨려야 좋은지 그냥 놔 두는게 좋은지 물어 봤습니다.

우리 남편 왜 손을 데었는지도 묻지 않고 한다는 말이
"니 손가락이니까 니 맘대루 해라" 합니다.
그래도 나 보다 좀 똑똑하다고 물어 본건데
돌아오는 건 항상 그런 식의 답변입니다.
난 항상 자기한테 성의껏 한다고 하는데...

애가 어디 받치거나 손에 피 한방울이라도 나면 난리입니다.
저는 가만히 지켜보면 됩니다. 자기가 알아서 얼음찜질 다 하고 치료 다 해주고...

그냥 심심해서 키보드 두드려 본 겁니다.
비도 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