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85

넘 화가 나서 올립니다... 읽으시고 댓글좀 달아주세여..


BY 얄리 2001-06-19

바로 어젯밤 일이다...

현재 난 임신 7개월에 접어든 주부다.
난 2~3주 전부터 귀가 윙~윙 거리며 귀에서 몇번 피가 났다..
이빈후과에 가보니 임신으로 인한 영양결핍이랜다..
의사 말로는 안정과 영양 보충이 가장 중요하댄다..

그런데 문제는 윗집의 소란스런 울림이다..
낮에는 별루 모르겟는데-물론 낮에 뛰고 그런거야 이해를 다 하지만- 밤 11시 12시 넘으면 본격적으로 아이가 뛰어 논다..
첨엔 '이사를 와서 짐정리 하나부다' 하고 위에서 울리는 소리를 참아왔다..
귀가 윙윙 거린대다가 위에서까지 뛰어다니고 울리니깐 정말 신경이 예민해졌다..
신랑한테 '좀 자제해 달라고 인터폰좀 할까' 했더니 '좀 참자'고 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을까..
바로 어제였다..
비가 계속내려서 위층의 울림은 더 심했다..
밤 10시부터 시작이다..
30여분을 참았다.. 인터폰에 손이 몇번 갔지만 인사도 아직 나누지 못한 사인데 넘 야박한거 같아 참았다..
귀는 윙~ 거리는 증상을 지나 통증에 가까워졌다..
이제는 머리까지 아파왔다..
하지만 좀처럼 조용해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인터폰을 눌러 경비아저씨한테 말씀드렸다..
아마 9시 정도만 되었어도 내가 직접 윗집에가서 양해를 구했을 것이다..하지만 10시 30이 넘어가는 시간인데 넘 실례가 될거 같았다..
그래서 경비실에 "아저씨 여기 902호인데요.. 윗집에서 아이가 30여분을 계속 뛰어다니네요.. 죄송하지만 제가 귀 치료중이래서, 넘 귀가 아파서요 견디기가 힘이 들거든요.. 아저씨가 말씀좀 잘해주세요.. 윗집사람들 기분 안 상하도록 잘좀 부탁드려요.." 연락했다..
그로부터 10분이 지났는데두 여전히 이리뛰고 저리뛰고... 미칠거 같았다.. 비까지 내려서 그 울림은 대단했다..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다.. 화가 나서라기 보다는 귀가 아픈 고통때문에 미칠거 같았다..
다시 경비실에 연락을 했다..
나: 윗집에 연락 하셨나요?
경비아저씨: 네.. 연락은 햇는데, 뛰는 아이가 없다고 하던데 요..
나:그래요.. 그럼 그집엔 아이가 없다고 하던가요? 우리집에서 윗집으로 연결이 되면 연결좀 해주세요.. 다른 집에서 나는 소리일지도 모르니까 제가 물어볼께요..
경비아저씨:네 그럼 1002호로 연결해드릴께요..

삐~~~삐
윗집아저씨:네
나:1002호인가요?
윗집아저씨:그런데요
나:저 여기 아랫층인데요.. 결례를 무릅쓰고 부탁좀 드릴려구요.
제가 귀가 좀 아파서요.. 아이가 뛰니깐 좀 힘이들거든요..
그래서 아이 자제좀 시켜달라구요..

윗집아저씨:우리 뛰는 아이 없어요

사실 그 통화를 하고 잇는 동안에도 아이는 계속 뛰어다니고 있었다..

나:그럼 아저씨 집에 아이가 없어요?

윗집아저씨:아이는 있는데.. 우리 애가 뛰는걸 눈으로 ?어요?
지금 보고나서 이 난리를 피는 거에요?
나:난리라니요?
윗집아저씨:경비실에 전화까지하고 이게 뭐야?
내가 당장 내려갈테니까 그대로 있어요..

띵~동
벨 울리기전 난 회사에 있는 신랑한테 전화를 했다..
나는 문을 열어줄까 말까 하다 열어줬다..
아무리 윗집아저씨가 흥분을 했다고 무슨일이 일어날까하고..

나: 윗집이세요?
윗집아저씨:도대체 우리애가 뛰는걸 보고 이난리를 치는거요?
눈으로 직접확인했어?
나:뭔 난리를 ?다고 이러세요..(난 정말 기가 막혔다..)
윗집아저씨:경비실에 전화를 하고.. 먼저 속뒤집어지게 했잖아..

(경비실에서 주의 전화 한통 받은게 그렇게 분하단말인가..
아래층에 피해준걸 도려 큰소리 치며 횡포를 부릴정도로..)

나:경비아저씨가 뭐라고 하던가요? 기분 상하게 했단말이에요..?

내가 경비아저씨한테 한말 "아저씨 여기 902호인데요.. 윗집에서 아이가 30여분을 계속 뛰어다니네요.. 죄송하지만 제가 귀 치료중이래서, 넘 귀가 아파서요 견디기가 힘이 들거든요.. 아저씨가 말씀좀 잘해주세요.. 윗집사람들 기분 안 상하도록 잘좀 부탁드려요 "그대로 다시 전했다..

윗집아저씨:그리고 우리애가 뛰면 얼마나 뛴다고 난리야.
겨우 4살인데.. 그애가 뛰면 얼마나 뛰었어?
그럼 애기를 묶어놓고 살아?
(사실 4-5살이 가장 많이 뛸때 아닌가? 그리고 내가 애 뛰는거 뭐라 하기 이전에 지금 내 상황이 안좋으니까 양해를 구하고 부탁을 한거지... 참 어이가 없었다.. 미안하다고 하면 그만일것을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도리어 눈에 핏발까지 서서 큰소리니...)

나:밤에는 화장실 물내리는 소리까지 다들려요.. 그런데 아이소리는 얼마나 크게..
윗집아저씨:이 아가씨 웃긴아가씨네.. 그렇게 예민한 사람이면 주택에 살아야지.. 왜 아파트에 살고 난리야..
그정도 이해 못할거면 아파트에 안살아야지..

(정말 칼만 안들었지 깡패나 다름없었다.. 나두 화가나면 물불 안가리는데 차마 뱃속의 아이때문에 참을수 밖에 없었다..정말 내가 똑같이 흥분을 하면 날 때릴 기세였다..그러다 아이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분을 삭혔다..)

나:다른 이유도 아니고 귀가 아파서 그런건데 그렇게 화를 내면 어떻게해요.. 내가 시비조도 아니고 예의를 차려서 부탁드린건데..

(그렇게 10분정도가 훨씬 넘도록 싸우고 있는데두 그 와이프는 얼굴도 안 내밀었다.. 남편이 그렇게 큰소리로 옆집,윗집 구경꾼들을 모을 정도로 큰소리로 싸우는데 내려와 볼 생각을 않다니..
이런 경우에 원래 부인이 와서 아랫집하고 이야기를 해야하는거 아닌가? 정말 둘다 이해하기 힘든 부부였다..)

윗집아저씨:참! 물소리도 못 참으면 어떻게 살아?
(정말 말이 안통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말할려고 하는 본질에서 넘어서 이제 동문서답이었다)

그러고 있는 사이 윗집아저씨 친누나가 내려왔다..
그 누나는 1102호 그러니까 윗집아저씨 바로 윗층에 산다고 했다..

누나: 00야!! 너희 아이 뛰는거 우린 윗층인데두 우리집에서 다들려..그냥 미안하다고 하면 되지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이래..난 무지 큰소리가 나길래 너희 부부가 싸우는줄 알고 내려왓다..

난 더이상 말이 안통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통증이 심해오는 귀에 윗집아저씨의 무지막지로 내질러대는 소리에 더이상 견딜수가 없었다..

나:아저씨 알았으니까 그만 올라가세요.. 그리고 내가 한말이 기분 나빴다면 죄송해요.. 그리고 누나는 우리집에 들어가서 잠깐
이야기좀 하실래요..


누나: 정말 죄송해요.. 저애가 나쁜애는 아닌데 성격이 워낙 급해서 그런거니까 이해좀 해주세요.. 정말 죄송해요..
안좋은 일이지만 이런 일로 이렇게 얼굴도 알게되고 친하게 지내면 좋잖아요.. 동생도 친해지면 괜찮은 애에요..

(정말 누나와 동생이 어떻게 저리도 다를수가 있을까.. 난 눈물이 갑자기 울컥 쏟아져 나왔다..정말 황당하고 기가막혀서..)

나:저 사실 임신 7개월에다가 귀가 울리고 피도 나거든요..
그래서 난 윗집에 양해를 구한건데.. 저렇게 싸움하듯이 내려 와서 큰소리를 내니깐 정말 당황스럽네요..
이렇게 일이 커질줄 몰랐어요..내가 많이 잘못한건가요?

누나:동생 애기가 4살이고 놀이방에 보내고잇는데,놀이방에서 잠을 재우는지 밤낮이 바뀌어서 늦은 밤만 되면 저렇게 뛰네요..
이해하세요..게다가 집들이 한다고 며칠간 시끄러웠을거에요..
자기들도 자기네들이 시끄럽게 한걸 알면서 저러네요..

그러는 사이 신랑이 왔다.. 거의 하얗게 질려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내 손에 상처하나만 나도 호들갑을 떠는데, 내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으니..
난 정말 사실대로 다 말하고 싶었다.. 윗집아저씨의 몰상식한 행동에 대해서.. 하지만 옆에서 안절부절 못해하는 그 친누나라는 분을 보면서 그렇게 할수가 없었다..
신랑은 계속 나한테 "너한테 소리 질렀어?" 이렇게 물었다..
난 "아니.." 이렇게 밖에 말 못햇다..
아마 내가 사실대로 말했다면 틀림없이 큰 주먹싸움이 일어났을것이다..

신랑:내가 한번 만나야겟다..
누나: 참으세요.. 그러다 정말 큰싸움 나요.. 부탁이에요..


결국 그렇게 우리가 참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정말 다들 주위에 둘러봐도 윗층사는사람들은 아랫층사는 사람들한테 미안해 하며 산다고들 하는데, 우리 윗집은 전혀 그런게 없을 뿐더러 양심까지 버린 사람들이다..
정말 밤마다 이러니 미칠노릇이다..
아무리 시끄러워도 사람들 인품이 괜찮으면, 또 미안하다,주의시키겠다는 말 한마디에 나두 참을수도 있을거 같은데..
오늘도 윙윙거리는 귀로 뛰어다니는 아이 발자욱소리를 들으며 또 고통스러워한다..
정말 황당스럽고 분한 기분이 계속든다...
세상에 어떻게 그런 무식하고 몰상식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그냥 무심히 잊어버리기엔 너무 화가 난다..
앞으로 여기서 오래살기가 힘이들거 같다..
겨우 이사온지 3주째인데...
넘 서럽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해서 밤새 울었다..
옆에서 맘 아파하는 신랑을 보니깐 더 이상 울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