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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모르는척해야하나...


BY 불면자 2001-06-19

안녕하세요...선배님, 후배님, 그리고 친구같은 여러분.
저는 결혼한 지 8년째가 되어가는 30대중반 전업주부입니다.
며칠을 혼자 고민해오다 이곳에 털어놓으면 마음이 좀
가벼워질까해서 글을 올립니다.
전 여기 회원이 된 지 몇달.
그동안은 여러분들의 사연을 읽고 가끔씩 답장만 드리는 정도였고
제글은 한번도 쓸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살면서 속상한일이 없다는건 아닙니다.
그냥 참고 삭히면서 나름대로 잘 이겨내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이지 결론이 안납니다.
다름이 아니라 남편에게 여자가 있는것이 분명한것같아서...
저의 남편은 참 온화한 사람입니다.
평소 화를 안내고 어쩌다 논쟁을 해도 꼭 져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술과 밖에서 어울리는 것을 워낙 좋아해
집에는 충실하지 못한 그리고 집안일엔 전혀 신경도 안쓰고
좀 이기적이고 잔정이 없는 그런 사람입니다.
여지껏 크게 속??이지 않아 그것만으로도 그저 속으로
고맙게 생각하며 아이들 키우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 사람은 출근하면 생전 집에 있는 저에게 전화한마디 없는 사람입니다. 핸드폰이 각각 있어도 제건 거의 울리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무심코 책상위에 있는 그이 핸드폰을 열어보았어요.
그냥 혹시 이사람이 메세지같은거를 사용하나 궁금해서요.
그런데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거기에 메세지가 있었는데 그건...'너를 갖고싶어'였습니다.
분명 그 대상이 전 아닙니다.
전 그이에게서 한번도 문자메세지를 받아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가슴이 너무 떨려서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당황해했어요.
그때 남편은 자고 있었고 전 며칠을 잠을 잘 못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나서 그이를 좀 관찰해보았어요.
하지만 별다른 이상행동은 없었어요.
말을 꺼내볼까도 생각했었는데 내가 비겁하게 한 행동때문에
오히려 역공격을 당할까봐 조심스럽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후의 상황이 두려워 사건화를 못시키고 있습니다.
전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여지껏 믿고 살아왔는데 그이 가슴속에 다른 여자를 품고 사는걸
확인하고서는 마음둘데를 몰라 헤메이고 있습니다.
어떡해야할까요....
아직도 결정을 못내리고 잠못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