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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너무 큰 기대를 했나요?


BY 우렁 각시 2001-06-20

초등 학교 2학년 울 아들녀석이 하교 시간도 안되서 왔었답니다.
배가 아파서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왔다고, 오다가 너무 배가 아파서
바지에 그만 큰일도 치루고 왔더라구요.
울 아들은 성격이 깔끔해서 애기때부터 지금까지 이불에 한번도
지도를 그린적도 없는 아이랍니다.
얼마나 황당한 마음에 집까지 왔을까 생각에 마음이 찡하더라구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집에 엄마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하시고 보내셨으면 이렇게 서운하지는 않을것 같은데 그냥 아이만 보내고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참 서운하고 속상하더라구요

며칠전 아이가 와서 얘기하더군요
우리반 학부모 대표 엄마 아들이 아팠었다고.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집에 엄마가 계신가 확인전화하시고 아무도 없으니까 핸드폰도 해보고 그래도 연락이 안되니까 같은반 다른아이 엄마한테 부탁전화까지 하시더라고.
그리고는 그 아이한테 니가 아프니까 내맘이 다 아프다고 하시더라고.
양호실에서 약 받아다가 보내시더라고.
믿음이 가더라구요.

근데 울 아이는 연락도 없이 약도 없이....
제가 집에 없었다면 아이가 혼자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을거라고 생각하니 정말 속상하더라구요.
바쁘신 선생님께 너무 큰 기대를 했나요?
학교에 신경(?)을 안쓴 제잘못을 탓해야 하나요?
자꾸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