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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 보이는 오늘...


BY 고무다라이 2001-06-20

울 집... 딸셋에 울 동생들 대학생... 울 아부지 공무원...
뭐 남들처럼 삐까뻔쩍허게 살진 않았지만, 살떨어질 걱정없인 살았다.
나...남들처럼 부유하게 살진 못했지만, 부모님께서 나한테 부은 사랑으로 잘 컸다...

근데...
오늘처럼 내 자신이 쓸모없구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은...

내 동생이 전화가 왔다. +4학년인... 내 동생...
배낭여행을 가고 싶단다... 근데, 엄마가 위험하다고 안된다고 했단다..하지만 난 안다... 위험한것보다 돈이 없어서 인것을...
먹고 사는것엔 지장이 없지만, 큰 돈들여서 보낼 만큼 여유가 없다는것을 안다...

조금만 늦게 결혼했더라면, 그래서 동생한테 내가 번돈으로 여행가라고 돈 몇백 쉽게 줄수 있었더라면...
아니 울 남편이 돈을 아주 많이 벌어서 떵떵거리고 살수만 있었더라면, 그리면 좋아하는 처제 배낭여행경비쯤 쉽게 줄수 있었을 텐데...

결혼전...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면, 음악이 있다면, 동생이랑 CD도 사서 같이 듣고, 옷 사고 싶은게 있다면 울 동생... 벼르고 별라서 어렵게 말 꺼내고, 동생이랑 같이 옷사러 다니고 했는데...

그땐 참 여유로왔는데...하는 생각이 드니 자꾸만 내 생활에 짜쯩이 난다... 그?? 회사면 관두지 말랬어도, 부산을 떨어져 이곳 대구에만 오지 않았더라도...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울 딸내미...엄마 맘이 이런것을 아는지 오늘따라 잠?티?조용히 옆에서 놀고 있다...

물론 나도 알고 있다...
사는데 욕심 부리고 위로만 보면 한없이 자신이 초라해지고, 한다는 것을...
하지만... 오늘 만이라도 욕심내서 위로 보고싶다...
그네들.. 쉽게 쓰는 돈.. 오늘따라 나도 그러고 싶다...

한달 빠듯하게 사는 살림에... 몇만원 용돈이 아닌 돈을 줄수도 없는 내 형편이 원망스럽다...

배부른 투정이라고 해도 상관없다...내 마음이 그런것을...
괜시리 엄마한테 얘기 해봤자. 울 엄마 맘만 상할것을 알기에...

엄마가 그 이야기 꺼냈을때, 꼭 보내줘란 말도 못했다. 그냥... 가면 좋지...요즘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테...란 말만 했다..

난 이렇게 못난 내 자신이 너무 미워질라고 한다...
가뜩이나 비자금 털어서 주식투자해서 반도 못건지는데...이런것들이 다 짜증이 나네...

복권이나 사 볼까?
누가 아나? 횡재할지...

괜시리 오늘 울 남편 바가지 긁는것 아닌지 모르겠다...

내 동생... 나처럼 사립다니지 않아서 등록금도 적은데... 공부 잘해서 지가 지 용돈 번다고 알바도 했는데...
그런데...그 깟 배낭여행 하나 못 보내주는 내 자신이 너무 밉다...

조금만 늦게 결혼할껄... 결혼전 조금만 더 동생한테 잘해줄껄...
조금만더...조금만더...

힘들게 살진 않지만, 여유롭지 못한 내 생활에 짜증이 난다...
그래구.. 울 딸 보면서 내일을 생각하면서 웃어야 겠지?

동생아... 못난 언니가 미안하다...
담에 돈 많이 벌면 그 때... 더 좋은곳으로 여행보내줄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