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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 가정..


BY 가을이 2001-06-20

오늘 사무실에서 무척이나 안좋은 일이 있었어요.

저와 관련된 일이지만 지금은 제 손을 떠난 터라

그 끔찍한 민원이 사무실로 들어서길래 모른척

나가버렸거든요. 글쎄 민원이 계장님을 붙들고 욕을

하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엄청 속상하셨을 겁니다. 상상이 가니까요.

그렇다고 민원과 같이 욕하고 싸울순 없쟎아요.

직장생활이란것이 그리고 지금 몸담고 있는 직장의

특성상 '더러워도 참아야 되는...'


계장님께 미안터라구요...

그리고 옆 동료직원한테도 개인적으로 너무나 가슴아픈

일이 생겼구요.. 겸사겸사

계장님께선 '소주한잔 하자' 그러시더라구요.


근데 이런 낭패가...

제가 사드리면서 위로해 드려도 모잘랄 이 시점에

오늘은 우리신랑 학원가는날.. 내가 애기를 데리러 가야

하는데... 미치겠더라구요..


애기는 형님이 봐주시고 있거든요. 부탁하면 몇시간

더 봐 줄터인데...

문젠 집에서 기다리는 시엄니... 절대 이해 안해줍니다.


몇번은 이해 안해줘도 회식 자리도 가곤 하지만

집에 오면 그 눈빛, 말투 지겹습니다.

아무리 설명하고 얘기해도 며느리 늦는꼴은 못보는 모양입니다.

내 몸도 피곤하고 머리도 무거운데...


또 시엄니와의 신경전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결국 소주한잔 못사드리고 퇴근을 하게 되었죠...

얼마나 속상하고 계장님께 미안하던지


갑자기 결혼한것까지 후회되고...

전 직장에서 열심히 일만 하면 된다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끔 회식이나 술자리도 업무의 계속일 수도 있다는

개인적 견해거든요.

넘 속상합니다.. 정말 오늘은 어쩔수 없었다는걸

계장님도 동료들도 이해해 주시겠지만...


결국 나도 다른 여직원들과 마찬가지로

6시 퇴근시간과 함께 ?기듯 가정으로 내달음질하는

별수없는 여자로, 며느리로, 아내로, 또 엄마로

돌아가는 하는...

아~~~ 숙명이로구나...


계장님께 소주한잔 권하면서 '맘 푸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되어 버린건지..

정말 속상합니다.

오늘 같은날이면 정말 어느 한곳을 포기하고 싶습니다.

직장일수도... 가정일수도...

정말 맘이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