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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이런가......??


BY 바보야.. 2001-06-20

결혼한지 만6년..... 모아논돈 하나없다..
아들은 6살.. 내후년이면 초등학교입학한다..
아직도 빚에 허덕인다..
하루하루 이런삶이 싫다.
홀어머니에 외며느리.. 부담도 많다
어머니 까다로우시진않지만 가끔은 고집이 좀 있으셔서.
아들키우는일에 간섭좀 하시고.. 당신생각은 좀처럼 접지않으신다.
지금은 형편이 따라주지않아 모시지못하고있지만
어머니 은근히 같이살길 바라신다..
어머니댁에 가면 철없는우리아들 아무렇지않게 하는행동하나까지
할머니하고 같이안살아서 그렇단다..
그런말 들을때마다 직접적으론 아니지만
같이살았음 하는맘 느낀다..
지금 같이살 입장도 안된다..
어머닌 무허가주택에 사시고 우린 어머니명의로 되있는
영세민아파트에산다..
첨부터 여기서살았다
좀 나아지겠지.... 하면서 살게 벌써 6년..
형편땜에.. 둘째도 못가지고있다..
맞벌이하다 얼마전에 그만두고 다시다른직장알아보고있다..
유부녀에 고등학교학력으로 쉽지않다..
아들학원끝나는시간에 마쳐야하니..
출퇴근시간 안따질수없다.. 위치안따질수없다..
그런조건 다맞는직장 거의없다..
남편은 하는일이 그런지라 항상 퇴근이 늦어 아침엔 좀
봐줄수있지만 저녁엔 힘들다..
그러니 직장구하기도 더힘들고..
그래도 지금은 즐겁게 살려고했는데. 오늘 우편함에 보니..
구청에서 날라온 편지..
어머님이 우리결혼전 아버님 편찮으실때 대출받으신 생활안정자금
독촉장이 날라와있다..
지금 우리빚다달이 값기도힘든데..
배보다 배꼽이 더크다고 원금보다 연체이자가 더불어나있다..
맘이 불편했다...
벗어나고싶다..
어머님 앞으로된 집이기에.. 그런우편물 당연히 우리가 받아본다..
여태 우리형편땜에.. 어머님 빚 갚아드리지못했다..
결혼할때 남편회사에서 받은대출이며 카드대출이며 엄청났다.
당시만 해도 전혀 알지못했고 몇달지나서야알았고..
그대출이 거의 고혈압에 중풍에 시아버님 병원비로
남편이 회사에서 대출받고 카드대출받아서 썼다는걸 알았다..
어머님은 지금혼자사신다...
위로 형님(남편 누나)와 아가씨가 있다..
얼마전 아가씨가 결혼해서 혼자사신지 몇달되셨다..
얼마전 은근히 어머님이 말씀하셨다..
생활안정자금 좀 갚았냐구..
저희도 힘들어서 못갚았다고말씀드렸다..
괜히 내가 죄지은느낌이었다.
속상했다. 결혼할때도 남편은 대출받아서 내 예물해주고
결혼식비용댔다..
어머님은 그때까지도 아버님병환으로
신경도 못쓰시고 1원한푼 못보태셨다.
이런내상황이 너무비참하고 싫다..
결혼전엔 그래도 직장도 괜찮았고 수입도 괜찮아서..
비록 4년직장생활이였지만 내 결혼자금은 내스스로해결했다.
언젠가 나아지겠지 ... 하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가끔 이렇게 힘들다..
남편도 원망스럽고 시어머니도 원망스럽다..
남편은 내 첫사랑이였기에 어린나이에.. 다른조건 따지지않았다..
솔직히 따질줄도몰랐다..
그래서 결혼했는데 결혼생활이라는거 사랑하나가지곤 힘들다.
친구들 어렸을때 이남자저남자 만나고 정말로 사랑하는사람하고
헤어지고 조건보고들 많이 결혼했다..
그렇지만 나보다 훨씬 행복하게 잘산다..
그런친구들보면서 내자신이 얼마나 바보같은가... 새삼느낀다.


여러분은 어떻게 사시나요?
저보다 훨씬 힘든상황에서도 씩씩하게 잘 견뎌내시는분 있으시겠죠..
근데 전 가면갈수록 약해지네요..
조금도 나아지지않는생활..
6년동안 살아온 좁은 영세민아파트에서도
벗어나고싶어요.

저에게 용기를 좀주세요..
제가 할수있는일이 무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