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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2


BY 뚜껑 2001-06-20

여러분의 이야기는 잘 읽어 보았습니다. 맏며느리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저의 글이 큰 동서만을 무시해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 반론을 하고 싶군요.
제가 시집와서 처음에는 형님대접뿐만 아니라 늦게 오는 것도 이해를 했습니다. 형님네 애 명절때면 옷한벌씩 사서 보내도 잘 받았다는 인사조차 하질 않더군요.아주버님 생일에 보내드린 선물도.
그러다 제가 형님 생일을 입덧으로 챙기지 못하고 넘어간 뒤 제 생일에 하는 말이 자기 생일 안해줘서 자기도 내 생일 그냥 지나간다고 하더군요. 이런 형님 그때까지는 이해하려고 애는 써지만 시부모님 험담에 남편이 너무 무능하고 못해서 자기가 이런다고 할땐 이해를 할 수 없었어요. 처음에 시댁식구나 남편이 형님을 그렇게 얘기 할때 아무래도 시댁입장에서보다는 같은 며느리 입장에서 편도 들었다구요.
하지만 제가 보고 겪은 일은 상식적인 면을 훨씬 넘는 일이었다구요.
제 글에 비난을 하신 님들은 이해할 수 있나요?
애는 시어머니한테 맡기고 직장 다닌 형님 입에서 애도 남편도 시댁에 와 있어 너무 편하다고 살림 걱정 없어 좋다고.
시댁에 가면 제가 아주버님,애까지 식사 챙겨 줘도 본인은 명절에조차 일부러 11시경에 와서 저녁 먹고 아침에 늦잠까지 자면 이해가 되나요.
맏며느리니 작은 며느리니 하는 것보다는 저는 인간으로써 도리는 하면서 살라고 하고 싶어요.
제가 나이가 더 많다고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으로 본인은 편하게 살지만 그것으로 시댁 모두가 마음속 깊이 고통 받는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남편도 아이도 행복하지 못하다면 단지 본인의 행동으로 자신의 가장 가까운 이가 힘들어 한다면 어떨지요?
저는 이번에 쓴 글이 처음이었답니다.
제가 쓴 글이 왜 나만 일하고 형님은 안 하는가?하는 의미에서는 아니였는데 그렇게 보였다면 제글로 화나셨던 님들에게 사과드립니다.
저는 힘들어 하셨던 시부모님이나 항상 저에게 미안해 하는 아주버님은 보는데 지치고 이젠 이해조차 할 수 없는 저 자신을 돌아보려고 글을 적었는데 후회가 되는군요.
앞으로는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우선 저 자신에게 부끄럽기 때문입니다.님들 말처럼 하기 싫으면 하질 않으면 되는 사소한 일이였는데 전 왜 그렇게 고민하고 화가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비난의 글 올려주신 님들 덕분에 제 자신을 돌아 볼 기회가 되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