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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는 신랑도 문제지만 기다리는 나도 참 한심


BY 인희 2001-06-21

나의 유일한 고민은 남편이 술을 먹으면 끝을 보는 타입이라 한번 먹었다 하면 일주일에 2-3번정도는 2시,3시가 기본이고 한달에 한번꼴은
밤새 마시다 바로 출근하기도 한다.

야단도 치고 나도 보란듯이 외박도 해보고 달래보기를 10여년째
달라진것도 없고 평상시에 너무 반듯하고 말짱하니 알아 먹으면서도
술만 먹으면 잊어버리고 친구들과 그저 술만 마셔댄다.

그러면 그가 술먹는 동안 나는 뭐하냐 전화해대고 무슨일있나 가슴 졸이고 애타고 연락안되면 한숨 쉬면서 밤새 한잠도 못잔다.

얼마나 바보짓인지 내자신이 너무 잘알고 참 한심스럽다.

아무리 야단치고 협박하고 달래도 안되는 것 그냥 포기하고 나 몰라라 자면 될텐데 이젠 기다린게 습관이 되었는지 그게 참 안된다.

10년이면 포기할때도 되었는데 10년동안 술만 먹어대지 음주운전에 걸린것도 아니고 어디서 그냥 쓰러져서 자는것도 아닌데 나만 애타고
이런것들에 스트레스 쌓이고 무엇보다 맞벌이인 나는 밤새 술마신 신랑 기다리다 저녁에 잠못자면 그 다음날 피곤하고 지쳐서 일에 지장이 있고 ...

여러분 술마시는 신랑 기다리지 않고 잘수 있는 좋은 방안 좀
꼭 꼭 꼭 알려주세요.

그냥 평상시대로 푸욱 자고 싶은게 제 바램이랍니다.
경험자 선배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