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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망친 친구 이야기


BY matilda1961 2001-06-22

제 고등학교 동창 얘긴데 딱한 사정 좀 들어보세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친구는 명문대 졸업후, 지지리도 가난한 남자에게 시집가서 처음부터 빚잔치를 시작했더래요.
시집갈 때, 그 친구 침대며, 장롱이며 바리바리 싸갔는데, 알고 보니 전세집이 다 은행빚이어서 그거 갚느라 3년, 작은 아파트 사느라 얻은 빚 갚느라 또 4년...이렇게 7년이 훌쩍 지나갔고, 그 사이 그녀는 옷 한 벌 제대로 못해 입고, 악착같이 빚 갚느라 아까운 청춘을 다 날려보냈대요. 자식이 하나 딸린 걸로 아는데...
7년간 빚 다 갚고 이제 좀 살만 하니까, 그녀의 늘어난 체중을 문제삼으며 이혼을 요구하더래요, 글쎄 남편이...
그녀는 금세 4킬로를 뺐대요. 하지만 몸무게는 핑계였고, 원인은 다른 데 있었대요.
그러니까 그 남편은 결혼초부터 몰래 바람을 피웠대요.그래놓고 왠지 미안하니까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식으로 되려 큰소리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괴롭히더래요. 폭언과 욕설은 일상어고 몇번 때리기까지 했대요.
맹꽁한 그 애는, 눈꼽만큼도 남편 의심을 안하고 그냥 성질이 난폭한 탓이라고 생각하며 참았대요. 바보같이...
내 친구가 그 애를 우연히 거리에서 봤다는데,
그야말로 단물 쏙 빠진 껌같은 표정이더래요.
난 그 애하고 친하게 지내지 않았지만
왠지 가슴이 아파요.
그 애는 참 착하고 성실한 친구였는데...
그 애가 맞을 짓을 해서 맞은 것도 아니고
바람필 원인 제공을 한 것도 아닌데
참 이상해요.

어떻게 그런 일들이 생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