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66

넑두리


BY 하늘 2001-06-22

세월이 정말 빠르군요.

올해로 제나이 33살이랍니다.

제남편 나이요? 31살이요 ^^;

연하죠. 남들은 능력있네! 그렇게 말들하죠.

남들이 그렇게 말하면요 저요 픽-- 하고 웃고 말지만...

속으론 얼라리 살아보슈~~~~

결혼3년 생활을 말로 다할려니 이글을 몇번을 지웠다 썼다
했는지 모르겠네요.
저요? 결혼3년생활 다시 돌이켜보기도 싫어요.

오죽하면 제가 풍까지 맞아서 얼굴반쪽이 마비가 되었겠습니까.

울부모 반대하는 결혼을 했을니 하소연도 못하고...

신혼이요? 생활에 찌들려서 신혼다운 신혼은 없었던거 같아요.

넘 힘들게 시작을 하다보니 3년이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네요.

가끔 친구들 집사서 집들이 가면 그 뭐라할까 말로 표현할수
없는 그런거 있죠.

내처지가 그렇게 한심할수가 없더라고요.

지금도 월세 살아요.
시댁 도움없이 시작한 결혼생활이었고 우리둘이서 열심히
살면될꺼라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도움은 못줄망정 왠 집안 일들이 그렇게 뻥뻥터지는지...

imf때라 남편은 월급도 못가져오고...
시부모님은 연로하셔서 생활능력은 없고...

울신랑 결혼할때 불알두쪽만 가지고 장가 왔습죠...
그 불알도 생활이 어려우니 써먹을때가 없더라고요.

그땐 울신랑 얼굴만봐도 속이 울렁거렸고 시댁 식구들 얼굴보면
죽이고 싶었으니까... (내가 넘 심했나?)
사실 그땐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요.

내 성깔에 넘 참다보니 결국엔 제가 병을 얻었어요.
"풍"이요.. 전 나이많은 사람만 걸리는건줄 알았어요.

친구들은 다들 자리잡아가는데 나만 시멘트바닥에 헤딩이나
하고 있으니,,,

친구들 집사서 집들이갈때면 그 부러움은 하늘을 찔렀고
울신랑이 그렇게 미울수가 없었어요.
아니요 사실 제 자신이 미웠어요.

지금도 결혼3주년을 맞아 씁쓸하기 그지없군요.
결혼생활 시작할때나 지금이나 나아진게 없으니...

가끔씩 제 자신을 위로하며 살지만 가끔은 무서워져요.
이렇게 살다가 늙어 버리는건 아닐까...

큰시누가 그러더라고요 "돈은 ?으면 도망가"
아니오 그건 돈없는 사람들의 궁색한 변명으로 밖에 않들려요.

저 지금 소원이요.
3-4천하는 전세집으로 옮기는거요.
제나이에 넘 한심한가요?

그래도 요즘은 2개월18일된 울아들보구 살아요.
울아기 보고있음 아무생각이 없는데요.
가끔은 이 가난을 되물림할까 걱정이네요.

가난은 되물림한다는데...

어쨋던 심란한 마음을 이곳에 풀고나니 좀 개운하네요.
이글을 읽은 맘들 저 한심하다고 욕하지 마세요.
그냥 어떤 아줌마의 ??두리라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