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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


BY 파랑새 2001-06-22

후~한숨만 나오네요....
특히 오늘은 더욱 쓸쓸하구요.....
그래서 그냥 속상하고 쓸쓸한 맘에 글올려봅니다.
남편과 저는 혼인신고만 되어있고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못했습니다.
첨엔 혼전 임신으로 양가부모님들의 반대로 아기를 낳기위해 미혼모시설에까지 가있다가 아기를 낳고서야 겨우 집에돌아올수있었습니다.
(지금 친정에서 지내고있어요)
지금 아기는 시댁은 물론 양가의 친척분들에게까지 너무나너무나 귀여움을 듬뿍받고있고요. 저도 미워하시지않고 챙겨주십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희 아가 돌이었어요.
하지만 시아버지께서 체면과 형식을 중히여기시는 분이라 결혼식도 안했는데 아기 돌잔치를 할순없다고 그냥 신랑쪽 4식구, 저희 4식구모여 간단히 밥만먹고끝내라고 명하셔서 그냥 그렇게 치뤘습니다.
저는 다만 고운한복입고 사람들에게 저희 아기 축하한다는 인사한마디 들려주고싶었는데 한복도 못입어보고 아기와 돌사진한장 못찍어 가슴이 찢어집니다.
그리고 저희는 신랑이 저희집에서 자려고하면 시댁부모님께 허락을 받아야만합니다. 눈치보면서요...
오늘은 제가 집으로 오라고 했는데 남편은 오질않네요.
정말 비참하네요. 저희는 사이가 나쁜 부부도아니고 또한 양가부모님의 허락도못받은 상태도아닌데 신랑은 시댁에 저는 친정에서 따로 살고있다는것이....세상에 남편보고 집으로 와달라고 부탁하는 이는 저밖에 없을꺼예요. 글구 남편도 이젠 시댁에서 자는게 편하니깐-아기가 새벽에 자꾸깨서 피곤하니까- 또 허락받는것도 눈치보인다며 부모님께 저희집에 가겠노라고 말씀도 잘드리지도않아요.
저희 친정부모님은 지방에서 가게를 하셔서 집에 계시지도않는데....
함께 할수없다니...
글구 몇몇 친구들도 혼전임신이었지만 이내 식을 올렸는데 저희는 시아버님께서 저희 남편이 성공해야만 식을 올려야한다고하셔서 전혀 계획이없습니다. 이것저것 공부해서 그 공부 다끝내고 하라고....
근데요 남편은 공부와는 정말 거리가 먼사람이거든요.
전문대도 3수끝에 들어갔던 사람이고요 입학하고서도 놀기만 좋아하는 사람인데......시아버님도 "저자식 머리는 어째 저리 둔하냐"며 욕하시면서 어떻게 공부를 하라고 하시는지...
공부하라고해서 그냥 책몇권 붙들고있는지 벌써 6개월이지났지만 전혀 진전이 없어요. 매일 텔레비젼앞에붙어있고 12까지 늦잠자고, 친구만나고........대신에 밖에서 사람들 리드하며 정확히 일하는건 모두가 인정해서 여기저기서 제발 일해달라고(?) 좋은보수로 일자리는 무지 들어오는데...울 시아버지께서 빨리 남편 공부로성공시키려고하는건 포기하심 좋겠어요.
저두 결혼식도올리고 함께 아침,저녁 맛있게 먹고 달콤한 꿈을꾸고 담날 아침을 또 함께 맞고싶어요........정말 비참합니다.
아무리 내 죄가크기때문이지......라고 생각해도 저랑 똑같은 경우에있던 다른 친구들과, 나이있는 언니분들 뵈면 비교되서 못참겠어요.
저도 행복해지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