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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다.....아니운다.


BY jsu62 2001-06-22

내나이 40이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친정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혼했다.
사람 하나만 보고.
지금도 우리남편한테 큰 불만은 없다.
남편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어렵게 자라 검정고시를 하고, 어렵게
어렵게 자격증 취득을 해서 공기업에 취직해서 잘 다니고 있다.
허나 어려서부터 무관심속에 자라서인지 너무 말이 없고, 일은 열심히 하는데 인정받지 못한다.
나만 인정하고 있다.
어제만 해도 그렇다. 2주전부터 우리 남편 일이 바빠 분명 실에 실장님한테 도움을 요청했는데, 우리남편 순할줄 알고 사람이 없다는 둥 바쁘다는둥 계속 미루더니 결국은 우리 남편이 책임지고 있는 구역이라 민원이 우리남편 앞으로 책임이 전가되었다.
결국 과장님한테 한소리 듣고 밤새 잠 못이루었다.
나도 참 못잤다.
내가 봐도 이번 일은 우리 남편 잘못이 아니것 같다.
우리신랑 구역이지만 엄연히 수리팀이 와서 수리를 해주어야만 우리 신랑 작업이 가능한 일인데.
거세게 항의해 보라고 몇번 얘기해도 우리 남편 말 못한다.
결과만 보고 과장님 안 좋아하시니, 밤새 고민하다, 오늘 아침 내가 전화했다.
내가 관여할 일은 아니지만.
다행히 우리 과장님 중간 과정을 설명하니 이해하시고, 전화 잘 해 주었다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몇번 이런 일 겪고 나니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작년엔 대기발령까지 한번 받고.
늦게 결혼해 딸아이 하나 잘 키울려고 이리 노력하건만, 착한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세상은 너무 험난한 것 같다.
우리 남편 신앙도 좋고,딸이이도 예뻐하는데.
사회생활하는데, 인간관계는 제일 우선인데 항상 말이 없고, 남한테 이용당하는 것 같고, 나역시 남한테 싫은 소리 절대 못하고.
나이 마흔에 한심하게 이런 일로 눈물이나 흘리는 내자신이 오늘따라 왜이리 초라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