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14

며느리 생일은 암것도 아닌지...


BY 속상며늘 2001-06-22

얼마전 결혼한 새댁입니다
결혼전 우리 궁합보시고 어른들이 좋다고 하시더군요.

남편생일이 저보다 일주일 빠릅니다.
결혼해서 남편생일 전날 시모가 전화를 하셨어요.
"내일이 **이 생일인거 알고 있니? 미역이랑 소고기랑 조개랑 사다가 미역국 끓여줘라" 고 전화하셨대요. "예, 그렇잖아도 다 준비해놨습니다" 그랬죠.
일주일뒤에 제 생일도 당연히 챙기시리라 생각했는데 전화한통 없으시대요. 우리남편한테 서운함을 표시했죠. 제가 서운해했단거 남편만 알아요. 아들생일은 그리 귀히 챙기시면서 결혼해 첫번째 맞는 며느리 생일은 전화한통 없으신지..
깜빡하셨겠지 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제 생일을 아실거라고 확신해요. 궁합과 사주단자란것을 직접 챙기실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우리 시모 똑똑한 분이거든요. 완벽주의에 가까운 분이고 예의와 법도를 각별히 따지시는 분인데 며느리 생일을 잊을수가 없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어떡해요. 시모한테 제 생일은 왜 걍 넘어가시냐고 여쭤볼수도 없는거구....

시가가 대구입니다. 6월에 대구에 갈까했는데 시모가 남편더러 "6월에 오지말고 7월에 친할머니 제사때 내려와라"고 하셨답니다.
우리 부부 그러기로 했죠.
오늘 전화를 드렸어요. 잘 계시는가 안부전화.
그랬더니 그러시대요.
"7월에 제사때 꼭 오고 내가 진작 적어줬어야 하는데 이번에 내려오면 가족들 생일이랑 제사랑 적어줄테니 받아가라" 고 몇번씩이나 그러시더군요. 할머니 제사때 꼭 와야한다고.
그리고 제 휴가가 언제냐고 물으시대요. 왜 물으셨는지는 모르겠으나 결혼식때 휴가 다 썼다고 했더니 보통 아쉬워하시는게 아니더군요.
혹시 저희랑 놀러라도 가실려는 계획였을까요?

사실 제가 우리 시부모한테 섭한거 많습니다. 결혼할때 양가폐백,신랑신부동시입장 두가지 다 거부를 하신 분들이거든요. 신혼여행경비도 한푼도 안주셨고 선물만 밝히시는것 같고..
며느리생일은 안중에도 없고 당신네들 기념일 챙겨달라하시니 속이 상하네요. 어찌해야 좋은가요?
첫번째 제사때 요령껏 회사에 일 생겼다며 늦게 가버릴까요?
별 생각이 다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