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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괘씸합니다.


BY 갈수록 괘씸해서 2001-06-22

지난 9월이후 너무도 변한 남편을 의심하면서도
이야기를 부드럽게 끌어왔답니다.
핸드폰을 비밀 번호 설정하고
이상하게 행동하는 남편을 보며
그래도 추호도 여자문제라 의심하지 않았지요.
매일 12시에
토요일도 빨라야 9시
아이들은 안중에도 없고...

그러던 올 1월
밤늦게 책을 보던 식탁에서
울리던 핸폰이
마침 비밀번호가 풀어져 발견한 몇번의 멜은
절 숨막히게 만들었고
채팅때문이었다던 남편의 말을 믿고
그대로 지나다
그래도 이상한 남편의 행동에
우연히 이멜을 보게 되었고
결국 같이 근무하던 직장 유부녀와
바람이 났던 때문에 남편이 변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눈앞이 아득하며
자존심도 없이
그여자에게 그만 두길 요청했고
남편에게도 부탁했지만
이미 알게된 전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남편도 날 위로하느라
날마다 말했지만
한번 잃은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웠고
전 비참하게 생각되며
저대로 변해갔습니다.
따지고 울고...
그러나
조금 안정이 되가던 어느날인가
다시 일이 발생했고
결국 떼본 통화내역서는
밤낮을 안가리고 통화한 걸 말하고 있었고
결국 남편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대로 비참해지는 기분도 전환하고
기다리기도 할겸
직장모임에서
두번 밤12시경 들어오는 모험(?)을 감수했고
술도 거나했습니다.
이후
남편은 절보고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하며
절 몰아세우더니
더 기다려주었어야 된다며
지난 결혼생활14년의 잘못까지 들먹이며
절 포기했으니
엄마노릇이나 잘하라고
눈길도 안주고 침묵으로 지내길 1달여
헤어지길 마음속으로 하루에도 수십번
그러나 나의 생만이 아닌 지금이기에
미안하다고 사과도 했지만
요지부동인 남편을 보며
이젠 악만 남습니다.

지난 12년 결혼생활동안
다섯째로서 모신 어머니
아이키워주신 고마움도 있었으나
아무도 모시려하지 않은 어머니였고
전 그간의 시간만으로도 보상받고 싶습니다.
이젠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의 두분의 제사까지
모셔와 있고..
저렇게 큰소리내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도 생각안하는 남편을 보며
그리고
절 몰아세우는 남편을 보며
이젠 악만 남습니다.

여전히 남편은 연락하고 만나면서
날 미친여자 취급하는 남편을 보며
전 이렇게 결정해봅니다.

한번더 남편과 대화를 시도해보고...
역시 똑같은 반응이면
그 여자의 남편에게 지금까지의 내용을
증거를 첨부하여 전부 말하겠다고...
그리고 이혼도 각오하고...

너무나 기막히고 억울한 시간을 삭이며
이젠 악밖에 남지않고
관계가 개선되어도 다시 찾기 어려운 신뢰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너무 한것일까요 넘 괘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