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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가 이사온다는데 그후...중간보고


BY 며늘 2001-06-28

요즘들어 심기가 불편한 어머님 어제 퇴근했더니 안색이 안좋으십니다.
남편과 아들 저 이렇게 저녁먹고나니 수요예배 다녀오신 어머님 생각이 없으시다 합니다.
남편 왜 안드시냐 하니 낮에 누가 쫄면을 해줘 먹었더니 속이 안좋아 영 생각이 없다 하십니다.
설겆이하고 샤워하고나니 10시 남편과 바람쐬러 동네 한바퀴돌고 오니 그때까지도 기분이 안풀리셨나 봅니다.
눈치빠른 남편 어머님 손따드린다 하니 좋아하십니다.
등도 두들겨 드리고 손도 따고 온갖 애교를 부리니 좀 나아진듯 합니다.
남편에게 하시는 말씀 내가 매일 새벽기도하는 제목이 뭔지 아느냐.
너희들 화목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자식 많이 나은게 내 죄다.
가지많은 나무 바람잘날 없다더니 왜 너네는 서로 으르렁대냐.
너희들 잘하는거 안다.
잘하는김에 좀더 잘하면 안되냐.
갸들 월세 산단다.
전세대출 받아 와서 살려고 하는데 너네가 싫다고 해서 오지 말라 했다. 왜 그러냐. 등등...

울 남편 하는말.
엄마는 언제까지 자식들 뒷바라지 해주고 살꺼냐.
결혼을 했으면 스스로 알아서 처리해야지.
아쉬울때만 엄마한테 손벌리는데 그맘 알아주냐.
엄마 몸 상하면 그때가서 어떡할꺼냐.
그런 내용이 있으면 미리 얘기하지 왜 맨날 일만 저지르고 나중에 얘기하냐.
그돈이면 거기서도 충분히 얻어산다.
아무리 친한 형제라도 가까이 있으면 아웅다웅 하게 마련이다. 등등...

그러자 어머님 하시는 말씀.
쟤(저를 향한 호칭)도 그렇다.
어... 이상은 남편이 차단해줌(근래들어 제일 이뻐보임)

자정이 다 되서 이같은 말 들으니 잠이 안옵디다.
어제 아컴에서 조언해준 분들의 말을 생각해서 잠깐 욕먹어도 나중을 위해 나쁜년 되기로 했지요.

맏며느리라는 거 아랫동서들이 들으면 어떨지 모르지만 할거 못되더이다.
혹 딸 낳으면 맏이한테는 결코 시집보내고 싶지 않네요.
차라리 나쁜년 소리 들어도 내 편한데로 사는게 최고 같어여.

에구구, 완전 결과 나면 한번 더 올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