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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작한 시댁


BY genuine 2001-06-28

전 외며느리예요.

결혼한지 2년이 되었구요. 아기가 한명 있어요.
휴~ 우리 시어머니는 시아버지와 따로 사세요. 5년정도 되셨대요.

시아버지의 폭력과 욕설에 못이겨 집을 나오신거죠.
시아버지의 외도가 더 큰 문제였지만요.. 어머님과 방에 같이계셔도 그여자에게 전화를 하고 외박도 잦게 하셨대요.
시할머니나 시고모님들은 물론 아버지편에 서서 말씀하셨대요.
"니 팔자니 어쩌겠니." 그리고 그냥 참으라구만..

어머님은 시누이랑 조그만 빌라를 얻어서 사세요.
물론 그 집은 시어머니가 공장다니면서 저금한 돈으로 전세계약을 한거구요.

시아버지는 10년전부터 여자가 있었대요.
얼마전부턴그여자가 시골집에 내려와 같이 산대요.
이제 시아버지 생신이나 명절때 전 어떡해야 할까요?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는 사이가 좋은데 시아버지와는 사이가 좋지 않죠.

언젠가는 어머님한테 저희랑 같이 살자고 하니까 어머님이 돈을 벌수있을때까지는 벌어논다음에 시누이 결혼하거든 그때다시 생각하자구 하시더라구요.

전 어머님이 너무 좋아요. 물론 시아버지도 좋아요. 그런 핸디캡만 없다면 더 좋겠지만요.. 어머님은 명절때 시골에 잘 안내려가세요.
아버님의 폭력때문이겠죠. 작년 추석때는 아예 그여자를 집으로 내려오게 했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다시 올라왔어요.

남편은 시아버지와 인연을 끊자고 하네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아버지인데.. 시아버지는 그여자와의 관계를 인정해달래요.
이혼은 안하시구 그냥 시어머니로 인정해주기를 바라는것 같아요.
이혼요? 어머님께 돈천만원만줘서 이혼한다고 저한테 그러시드라구요.

시아버지는 재산이 좀 있으세요. 이번에 논이며 밭을 그여자 명의로 해준다구 했대요. 아버님은 아버님인생에 이래라 저래라 하지말래요. 결혼할때 집을 사줬냐구요? 전세자금 3800만원해주셨어요.
패물이며 예복, 한복 결혼에 제반되는 모든것은 시어머니께서 해주셨어요. 그런줄 알았으면 조금만했을텐데말이죠.

주위분들에게 그렇게 말씀하신대요.
어머님 사는집은 아버님이 사준거고 생활비도 매달 보내준다구요.
사실이냐구요? 전혀 안보태주세요.
그리고 우리한테는 돌아가실때까지 십원한장 안보태주신다구요. 그래야지만 아버님한테 쩔쩔매서 잘할거라구요.

휴... 전 어떻게해야할까요?
남편은 그여자가 집에 와서 산다는 얘길듣고 아예 발길을 끊자구 하네요. 근데 아버님은 그건 여자하기 나름이니까 니가 남편을 설득하면 된다구.. 아버님과 그여자를 인정하게하라구. 니네만 하면 모든게 끝나고 행복해진다구 하시네요..

작은 시어머니랑 작은 시아버지들은 어머님 편이세요.
지금 시할머니가 살아계시니까 지금이나 왕래하는거지 시할머니 돌아가시면 아예 발길도 하지 않을거라 하시구요.

휴. 결혼전에 이런사실을 알았다면 지금 남편과 결혼을 했을지 의문이네요. 물론 아주 많이 사랑하지만.. 현실이 이렇게 복잡하니 머리가 아프구요..

저희집에선 이런사실 하나도 몰라요. 결혼식에 두분이 나란히 참석하셨으니까요. 그리고 우리아기 백일때도 두분이 오셨으니까요. 물론 한마디도 안하시구 계셨지만.. 그냥 시아버님이 무뚝뚝한줄 아세요.
두분 사이가 안조은건 조금의 눈치는 채셨겠지만.. 휴..

전 이제 어떻게해야 할까요?
우리 아이에게 친할머니 친할아버지의 존재는 클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