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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다는 것은 핑계다


BY 무전 2001-06-28

울 신랑이 내게 한말이다. 반찬이 없다고
우리집에 있는것을 총 망라하면 쌀 조금,미역,굽지않은 김 30장,감자10개,깍두기,무 생채,계란,된장,고추장이 전부입니다. 거짓말 안보태고

울신랑은 제가 넘 게으르다군요. 그래서 돈이 없어서 반찬을 못한다고 했죠.돈 없다는 것은 핑계다
남편한테 해도 너무한다. 너무 관심이 없는거 아니냐. 조금만 신경쓰면 될것을...


신랑왈'감자로 감자국도 끓이고 조리고 볶으면 되지않냐' 하더군요.
그래서 "저번에 조리고 볶아났었는데 거의 안먹어서 버리지 않았냐" 했더니
'그럼 김치찌게도 왜 한번 안끓여주냐' 하더이다
" 깍두기로 김치찌게를 어떻게 끓이냐,김치찌게 끓일려면 재료가 오직 파, 도없고 마늘밖에 없는데 , 또 저번에 김치찌게 끓여준다고 했을때 김치하나마들하나 넣고 끓이는 김치찌게는 맛없다고 싫다고 하지 않았느냐 "하고 제가 말했더니 신랑왈 '넌 왜 융통성이 없냐 한번 맛없다고 하면 계속 안해주고 한번 맛있다고 하면 계속 해주냐 '그러더이다.

돈없어 요즘매일 무생채, 김 부시고, 계란부쳐 비빔밥만 거의 먹었습니다.

신랑은 아침만 집에서 먹는데 그 한끼도 부실하게 차려준다고 하더이다.

그러니까 울신랑 주장은 김치, 감자하나로 여려가지 조리법으로 바꿔서 해 달라는 것입니다.
제가 그렇게 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울신랑이 원하는 만큼 빨리빨리 자주 바꾸지를 못할뿐이죠. 또 바꿔줘도 조금밖에 먹지도 않습니다. 왜냐 그재료로 음식을 해봤자 그맛이 그맛일뿐이니까요.


울신랑 알바로 한달월급 60만원도 안됩니다. 거기다가 850만원짜리 전세살고 있는데 현재 빚이 카드대출 400만원, 밀린 공과금 50만원, 경차 할부금140만원있습니다.
한달월급으로도 한달생활이 안돼 돈없을때마다 그때그때 현금서비스 2만원3만원씩 받아서 쓰고 있습니다.
저역시 취직도 안됩니다. 나이많고(29살) 애낳을 나이라고 안써줍디다.그래서 전 단돈 천원이라고 안쓸려고 합니다.


제가 잘못된건가요. 제가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는 주부인가요.
제가 정말 정성이 부족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