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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오리까


BY golduck 2001-06-28

전 아이하나 키우고 직장다니는 주붑니다.
시집과 가까운 거리에 살구요
아침 아이 챙겨 먹이고 저도 출근준비해서 놀이방 맡기고 오후엔 시어머니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퇴근하면 부랴부랴 아이 찾아서 집에 가서 식사준비하고 참으로 바쁜 생활을 합니다.
근데 남편은 좀 게으르고 제가 일하면 나중에 해라, 라고만 하지 도와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어디 집안일이 나중에 할수 있습니까.
그래서 할수 없이 투덜거리면서 저 혼자 일을 하죠.
다 같이 직장 다니면서 혼자 하려면 억울하단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잔소리하면서 살기도 싫고..
혼자서 참고 집안일 하다가 어느 때는 참 우울할 때가 있어요.
시댁근처에서 사니 매번 어머님께 미안하단 말만 하지 힘들단 말 할수도 없구요.
그럴땐 제 얼굴이 우울하든가 툴툴거리기도 하죠.
그럼 남편은 회사 그만두라는데 다닌다고 뭐라 합니다.
누가 다니라고 했냐고, 그만두면 될 것을 왜그러냐고.
그리고 제가 투정 부리지 않을때도 남편은 제가 회사 다녀서 집안꼴이 말이 아니라느니, 자기가 3일만 일하는 회사에 다녀야지 생활이 말이 아니라느니.. 죽는 소릴 많이 합니다.
저도 사는 게 힘빠지는데 자신이 힘들다고 하니 집안일 시키기도 미안합니다.
사실 제가 돈 때문에 다니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회사 그만두고 난 후 제 생활이 걱정되는 게 많거든요.
큰집 외며느리래서 제사고 생신이고 무척 일도 많고
시누가 근처 살아서 부담되는 일도 없지 않고
남편이 이처럼 게으르고 필요할 때 실질적인 도움이 안되어서 아이 하나 더 나아 기를 자신이 없는데 시댁에선 벌써부터 잔소리, 압력을 넣습니다.
만약 제가 회사 그만두면 시집 대소사, 아이 안낳는다고 압력 들을텐데 싶어 걱정이 되서 실은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게 조언 해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