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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며느리의 태도


BY 보리차 2001-06-28

우리시아버지 술드시고 가족소집해놓고 잔소리 늘어놓으시는게 주특기입니다. 거의 매일 술을 드시는것 같더군요.
술드시고 무리한 요구도 마구 하십니다. 며느리인 제가 간혹 기분이 상하기도 하죠.
결혼식끝나고 갔는데 도련님이 아버님 속을 썩이고 나갔다가 밤늦게 친구들까지 끌고 들어왔는데 애꿎은 저더러 "형수가 고기 구워줘야지! 형수가 뭐하고 있냐?"라면서 시동생 친구들까지 있는데서 저한테 고기굽지 않는다고 야단을 치시더군요. 제가 기분이 좀 상했습니다. 도련님한테 화난것을 왜 저한테 풀려고 하시는지...
남편이 제가 기분 상한걸 눈치채고 자청해서 자기가 굽겠다고 하더군요. 기분 상한채로 옆에 앉아있다가 시동생과 그 친구들 먹는모습 지켜볼것도 아니고 잘 시간이 되어 씻으러 욕실로 걸어가니까 또 저를 불러세우시더니 "어디가냐?"
"양치질하려구요"
"양치질은 이따가 하고 앉아있거라"
"저 지금 피곤해서 씻고 자야하는데요"
"좀더 앉아있다 나중에 씻고 자라"
그렇잖아도 기분안좋은데 신혼여행갔다와서 피곤한 사람한테 하실말씀도 없으시면서 시동생 고기먹는거 옆에서 자리를 지키라니 더욱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서 아버님 말씀 무시하고 욕실들어가서 다 씻고 방으로 들어가버렸죠.
아버님이 화가 나신것 같더군요.
그래도 그 후로 주의를 하시는것 같았습니다.
얼마전 시집엘 갔는데 또 술을 드시고 사람을 짜증스럽게 하시는겁니다. 제 인상이 좀 변했죠.

그후론? 정말 조심하신답니다.
이 나이에 며느리 눈치보게 생겼냐?
그래도 어쩔수 없는 것 아닙니까? 며느리가 동네북입니까?
기분나쁘면 며느리한테 이유없는 타박을 하고.
저도 아버님이 자꾸 사람 괴롭히면 한번 터트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남편 끄떡하면 시집에 가자고 합니다.
친정에 한번가면 시집에는 세번가는 식입니다.
우리부모님 차례로 두번올라오셨으니 우리친정엔 안가도 된답니다.
우리부모님이 오신거랑 우리가 친정집엘 가는거랑 엄연한 차이가 있는데 그게그거니까 얼굴??으니 안가도 된다고 제 속을 터지게 하네요.
정말 어쩔땐 이런 사소한것같고도 결혼을 할게 못된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책임있는 동거가 좋은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