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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하는 시어머니는 ?


BY 며늘 2001-06-30

세돌된 아들이 있어요.
제 느낌인지 모르지만 어머님께선 아들이 저를 따르는걸 달갑게 생각지 않으시네요.
아이는 할머니랑 하루의 절반을 함께 지내는데 절 많이 좋아하거든요.
아이가 혹 제 바지자락이라도 잡으면 어리광 부린다고 야단치시구요.
제게 안아달라 그러면 다큰 녀석이 안아달라 그런다고 하시구요.
제가 아이에게 뭐뭐 하면 안된다 했을때 아이가 알아듣고 제 말을 따르면 저놈은 할머니를 우습게 안다고 해요.
혹 할머니랑 자다가 새벽녘에라도 절 찾으면 막 소리 지르세요.
또 엄마 찾냐? 가라 가. 제발 가~
그리곤 얼마를 투덜 대십니다.
하도 그러시길래 얼마전엔 아이가 제게 달라 붙어도 모른척 했지요.
그랬더니 애가 부르는데 대꾸도 않는다고 뭐라 하시네요.
제가 데리고 책이라도 볼라치면 어디 나가자고 해서 아이를 데리고 나가십니다.
애가 떼써서 울면 저더러 버릇되니 달래지 마라 하시곤 바로 애를 안고 나가세요.
참~ 어이가 없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물론 듣고도 모른척하지만 맘속에 쌓이는 감정을 다 해소할 길이 없네요.
세돌이 지나 네돌의 바라보니 나이는 네살이어도 다섯살짜리 아이와 비슷한데 지금도 포대기 대고 업자고 하십니다.
그게 가장 큰 무기 거든요.
감정대로 하려면야 아들하나 구워삶는건 일도 아니지만 또 얼마나 서운해 하실까 하는 생각에 날마다 그냥 저냥 지냅니다.
다만 집에서 지내는 시간은 고작 잠자는 시간 외에 서너시간인데 그것마저도 이런 저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게 싫을 따름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