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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심들어요


BY 서글픈비 2001-06-30

올 여름이 두려워요
제 소개를 하자면 전 두아이를 둔 34살 맏며느리랍니다
3개월전 시어머님이 풍으로 쓰러지셔서 누워계시는 상황이고요
그나마 재활치료를 해서 조금씩 걷긴 걷나본데 왼쪽을 맞으신터라
거의 왼손은 쓰질 못하고 있답니다
정말이지 왜 제가 이런일을 해야 하는 건지 화납니다
모두들 절 욕하시겠죠
평소에 저희가족에게 그리도 무심하시고 딸자식한텐 엄청잘하시더니
왜 그 짐은 저희 맏이라는 신분으로 평생 업으로 지며 살아야 하는 건지 정말 끔찍하군요
아직은 고모가 모시고 있지만 오늘 전화 왔더라구요
자기는 시집간 딸이니간 더이상 모시기 심들다고...글구 엄마 제발 모시고 가라고 어머님이 아마도 그곳에 계속 계시려는 것이 부담스러워던지...나보고 전화해서 모시고 가래나.
여적 받아먹고 해준것 쓸땐 언제고..
울 어머님 항시 딸 뿐이 모르고 딸을 위해서 모든걸 다 해주신 분인데 우리에겐 무심했던 어른인데
왜 이제와서 우릴 찾는 건지...
자꾸 넋두리만 나오는 군요
그래서 다들 아들아들 하나보죠
해준것 하나없어도 당연한것처럼 받을수 있으니깐..
날이 꾸물꾸물한것이 비라도 한바탕 쏟아졌으면...
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직 애둘 키우는것도 힘겹고 버거운데 모든것이 낯설고 심들군요
삼시세끼 밥해주느것하며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야 한다니
흑흑..
정말이지 괴로워요
저 나쁜 며느리죠
제 하소연 들어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