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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며느리


BY dlaghdwl 2001-07-02

어제 울 시아버지 생신.
애기 낳고 두어번 밖에 나가서 치루었지요. 물론 돈도 디따 많이 들지만 난 말 못합니다. 왜냐하면 친정집이 어려워서 결혼하고도 몇년동안 제월급을 통째로 드렸거든요.
누가 뭐라서가 아니라 그냥 스스로 주눅이죠
어쨌거나 시어머니 눈치가 이번엔 집에서 해야한다고 하시는거 같았어요.
물론 며느리 입장에서 당연히 그래야죠. 하지만 이젠 지치네요. 하기가 진짜 싫어요. 집에서 했다 하면 3,40명 손님은 기본이죠. 제사때도 한 20명정도 오니까요.
올 1월달에 울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전 돌아가신 아빠한테 미역국 한번 제대로 끌여드린적 없었거든요.
장보면서부터 계속 우울했어요. 장도 혼자 보구, 돈들어간 건 티두 안나구 음식 해내놓으면 맛있다 없다 뭐가 모자란다 타박하구...
손님들 가구 나서도 일은 산더미예요. 청소야 남편이 해준다고 하지만 밖으로 나온 그릇정리며 다 내몫이죠.
어제 힘이 들었어도 오늘은 다시 애기 친정에다 데려다 주구 출근하구 다시 애기 데리고 집에 가구.....
이번 엄마 생신때는 내손으로 미역국이라도 끌여들여야겠는데....
딸은 왜그렇게 못됐는지...
며느리의무라는게 무섭기는 하네요. 누군가 그렇게 말하겠죠. 예전 어머니들은 더한것도 했다. 네 그래요 저두 시어머니 보면 불쌍해요. 그래서 하는거예요.
그런데 속은 상해요. 좀 지나면 나아지려나.... 23살에 시집와서 여지껏은 멋모르고 했는데.... 이젠 하기가 싫어지네요
물론 하구싶어 하는 사람이야 있겠어요.
어쩌죠? 남들이 미친년이라고 하겠죠? 일하기 싫어서 이혼하고 싶다면....
아빠한테 다녀온지도 너무 오래됐네요.
돌아가셨을땐 매일이라도 갈것 같았는데....
아빠가 절 이해해 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