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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늘질때....


BY 지쳐버린 나 2001-07-02

여기 몇일 들어와보니. 갖가지 사연도 참많습니다.

저또한 저만이 이런 고통을 안고 사나 했더니.. 그렇지만도 않네여.

우울하고.. 우울이 반복되어. 곪아버린듯해서 몇번 글올리다.. 울어버리고 지우고 지우고.. 그러다 오늘은 좀 차분해져서 글올립니다.

누구도 해결해줄수없지만. 털어놓고싶어요. 조언해주시면 고맙구여

저는.
전문대학을 나와 직장에서 비서실에 한 5년근무하다 직장동료소개로
7살차이 나는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결혼전엔 하는일이 그렇다보니 시선을 많이 받아 연애도 많이 했어요
허나.. 제가 순진한건지 어리석은건지.. 상처두 많이 받고있었을즘.

영화를 하는 남자를 만난거지요 7살많고. 영화사 PD
식구들이나 친구들 모두 직장이 튼튼하지 않고. 업계가 그렇다보니. 바람필 가능성도 배제못한다하여 만류했지만. 나이가 많다구 만류한 엄마말도 안듣고 결혼했음다

이유는 자상하고.. 따뜻하고.. 또한 업계에 비해.. 여자문제도 없는듯하고..
둘다 노는거 여행하는거 좋아서.. 결혼하면. 여행다니며. 재밌게 살고 이사람 성격이 자상해서 싸우지도 않을줄 알았죠..

그런데 결혼직전에 준비한 영화가 결혼직후 개봉하였는데 흥행에 실패해 회사가 없어지구 일을 그만두게되었습니다.

그와중에 PD일을 그만두고 자기가 직접 영화감독이 되겠다구 하더군요 그래서 결혼후 한달이후 없는 수입에 영화를 찍구.(단편영화)
제가 가진 지참금과 그사람이 그동안 좀 많이 모아놓은 돈으로 영화와 생활비로 썼습니다

그런지 6개월이 넘어가니 힘들어질꺼란 생각에 아이도 갖지 말라는 부모님 말씀이 있자마자 아이갖기를 미루려던 제생각과는 다르게 아이가 들어섰어요,...그리곤 단 하루도 눈물없이 산날이 없습니다
남들은 축복받는 첫아기임신.. 전 7개월이 되도록 예약진료신청을 해야하나 고민했지요.. 아기를 지울까하여
실제로 중간에 지운다는 제 억지에.. 신랑이 그러라고 포기하구 전 여행을 할 정도였습니다.
결국. 아기의 태동이 커지자 전 낳기루 하고 살았는데..
사는일은 점 점.. 먹고싶은 콜라하나 맘놓고 못사먹었죠
그당시는 돈이 없다기보다.. 영화외에 일을 하지않으니까요
점점 줄어드는 돈. 단돈 1만원도 없는 수입.

그러다 친정부모님 건물에 피시방을 하게되었습니다.
일부는 같은 건물에 세를 얻어 우리가 살고. 나머지3000만원정도와 엄마가 투자하여 가게를 하게되었는데..
한달즈음. 신랑이 다시 PD로 일하게되었죠..
지금 개봉한지 한달정도 되는영화작업에
그런데 신랑과 감독의견이 맞지않고. 너무 질질 끌어 (한 1년반만에 개봉한것임 ) 중간에 그만두었죠.. 물론 크랭크인 전이라 수입은 없었구요.. 왔다갔다 교통비정도만 지원받은듯.

그런데 가게는 잘되더군요
24시간이라 힘들고.. 힘들어.. 한번은 쇼핑센터에서 제가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적이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그렇게 힘들게 하는 일인지 몰랐습니다.
장사란것두 첨이지만. 피시방이 너무 힘든직업입니다.
그런데 남편은 첨에는 영화사다니느라 가게 안봐주고..
그이후는 자기영화를 만들겠다며 시나리오작업(보통 1년감)과
작년에 다시 대학원에 들어간다더군요..

한학기에 300이 넘는돈.. 또 작년에 시어머니가 암으로 입원하셨다가 4월에 돌아가셨는데.. 가게보랴.. 강남에 있는 병원까지 자주는 못가두 당번제로 돌아가며 하랴.. 힘들더군요

그래두 빚부터 갚고(빚이런거 젤 싫어함) 모은돈은 없지만. 생활에 쪼이지 않아 좋았는데.. 지금은 매상이 심하게는 5/1까지 차이납니다
너무 안되구.. 잦은 컴업그래이드때문에 벌써 고물이되어버리고
모두들 집에서들 하고.. 유지해나가기 힘든상황이죠.

이제 3000들어간것중에 500만원이나 건져질까 하는상황이라.
초기 가지고있던돈보다 적어져서. 이제 두개짜리 방은 구할수있을런지. 그돈으로 전세얻어야 하느냐 그것두 아닙니다.

현재 대학원다니는중 딱 일년 남았구. 지금도 단편영화 하나 더 제작중입니다. 2학기 등록금은 어째야하는지...

간혹.. 시나리오 각색료라든가 몇십만원이라두 들어오면.. 그건 다 학교에 관계된 등록금이나 주차료에 쓰라고 하고.. 저는 전번에 주식해서 번300만원과. 각색료 150만은 단 천원짜리한장 달라고 안했습니다.
그런데.. 필요하다며 비됴카메라 200짜리를 사서 지금 월 100만원도 안되는 수입에서 50만원씩 나가구.. 적자생활을 한지가 넉달 이상인데두.. 얼마전에 비됴할부나가기두 전에 컴퓨터를 산다네여
가게있는컴은 고물이되서.. 못쓴다구 4만원씩 36개월로

전 이가게를 내년봄에는 어쟀든 그만하려는데.. 1년은 어캐낸다해도
월 30만원씩 5년계약한 보험적금에. 아이 유치원 이달부터시작했구
각자 보험든거에 또 공과금합하면. 월 4만원이라두 가게를 처분한 시점부터는 막막한데. 그래서 또 무지 싸웠습니다.

저보고.. 저때문에 자기일 못한다구.. 가게 안봐준다고 징징거리니깐.. 허나 남들은 다들 남자들이 운영하고 여자가 돕는다는데
저흰 제가 운영하고 남편이 도와주는 형국이죠.

큰동서랑 넋두리를 잘하는데.. 시댁식구들은 저보고 가게 그만두랍니다
그럼 남편이 뭐든 할꺼라고... 허나. 영화밖에 모르는사람이라..
안할것이 뻔합니다. 또 제가 정말 파출부라도 나가야지요

당연하게 여깁니다. 제가 일하는것을..

가게가 안되서 한달동안 모카드사 영업두 하고.. 지금 현재 나사끼우는 부업을 가게서두 합니다만..

자기일이 불규칙하다보니.. 낮에는자고 밤에 시나리오쓰고...
저랑 때도안맞는 식사.. 대부분 자기가 차려먹지만.. 가게서 진 다빠졌는데 집에 가서 다시 요리하고 청소하고 이럴때 가끔 나만 억울하다는 생각이듭니다(집안일 전혀안함)

엄마는 골라두 골라두 어떻게 그런사람골랐냐구 하고..

요즘은 뛰쳐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아기때문에 살아요

그런데. 그것두 버텨질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한번은 5년 그게 내년이거든요.. 5년까지만 참아보구 그때두 생활에 변함이 없으면.. 난 이 가정을 포기하겠다구 했는데.. 아무 대꾸가 없습니다.

이젠 저를 여자로 보는것두 아닌것 같고 악착떠는 제가 이해가 안되나봅니다..

그래서 여기서 ..다들 고민있지만.. 이웃때문에 피해본다.. 남편이
걱정이다하면.. 제가 낄자리가 아니란 생각두 들더군요.

평생을 이렇게 생활비를 벌어야한다구 생각하면. 진짜 자신없음다.

직장다닐때하던일도 전문적인것두 아니구.. 아줌마가 경력으로 치기엔 터무니없는것이구...

힘이듭니다..

전생이 있다면.. 내세도 있을것이구.. 그렇다면.. 이생을 마감하고싶다는 생각두 들기두 합니다..

앞으로 좋은일두 있을것이다 위로하지만...
좋은일이든 궂은일이든 이제 아무것도 경험하고 싶지않을만큼 지쳐버렸습니다..

이런남편에게. 술한잔하자고 날좀 위로해달라구 우울에서 건져달라고 하고싶어 제의하면.. 귀찮아 합니다.

술을 못하는 남편이지요.. 여자도 모릅니다.. 이런건 좋은데.
가장으로 책임감이 없어요.

한마디라도 자기때문에 고생한다. 그런말 할줄 몰라요..

제가 짜증잘내고.. 말 듣기싫게 한다구.. 몇일이구 말안합니다.

게으르고.. 자기밖에 모르고.. 나는 하루종일 굶고 사발면으로 떼우고 하는데두.. 가게와서 밥먹자며 밥달랩니다..

거의 이렇게 살아요...
어쩌다가 아니라.. 거의

팔짜가 이러려니..하다가두... 속이상하고.. 화가나기시작하면 겉잡을수가 없네여..

참고 기다려라. 이렇게두 말하는데...제 한계가 어디쯤인지..

신혼도 없었구.. 아기생겨 기뻐해보지도 못했습니다.

주변에 남편이 조금을 벌어다줘도. 생활비가지고 아이들 키우며 아기엄마들모임에 나가고. 인터넷동호외 참석하구. 아이위해 녹지조성잘된 아파트로 전세들어가고.. 그리고 하는일없이 바쁘다는 친구들한테는 이런말도 못하겠더군요.. 넘 슬퍼서..

가게를 그만두면. 뭐든 할까요?

차라리.. 아무것두 매달리는게 없다면 할지도 모릅니다.
허나 10년이상 매달린일 그만둘리도 없고.. 공무원이신 아버님영향을 받아 생활력 강한 남자들과는 다르지요..
가게하기전 2년간의 생활도 다른일한게 없거든요.. 그냥 2년이란 세월이 허송세월되었기에. .. 그런경험이 없다면. 되든안되든 벌써 가게정리했을겁니다


집에서 살림하는여자.
그게 제 유일한 꿈인데.. 전 넘 멀리있는거 같아서요.

제꿈은 현모양처거든요..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 이쁘게 키우는거..

너무 억척이 되어가고.. 휴~~~ 끝도 없군요. 제 넋두리가..

지루하신데..아무도 안읽어주셔도 좋아요.그냥 .. 털어놓은것에 10/1이라도 털어놓으니.. 조금은.후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