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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119 부를뻔 했어요.


BY jungwoo3 2001-07-04

우리 아들넘 땜에 제가 빨리 늙어버리는 것 같아요.
아들이 아무래도 딸보다야 별난줄은 좀 알았지만 이녀석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게 하네요. 아까 급하게 저녁해서 큰애랑 함께 밥먹이고는 혼자 밥먹으려고 하는데 애가 막 울어서 보니까 컴퓨터 의자에 팔걸이와 등받이사이에 나있는 조그만 공간에 머리를 디밀고는 빠지지 않으니까 악을 쓰고 울었던거예요. 저는 순간 애가 안?榮募?생각보단 참 별나제 왜이리 별나노 그소리만 반복하면서 머리를 잡고 억지로 빼보려고 저도 안간힘을 쓰고 그와중에도 별거아닐꺼야 빠질거야 머리가 이랬습니다. 근데 장난이 아니게 안빠지면서 옛날 tv에서 봤던 119 아저씨가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 머리 빼낼려고 기계 이용해서 놀이기구자체를 잘라내던 그 상황이 머리속에 떠오르는 거예요.
우리 큰딸내미 엉엉 울고 (동생이 다리를 버둥거리면서 우니까) 옆집에서 아마 아둘 잡는 줄 알았을 겁니다. 넘 속도 모르고.
그래도 어째 한번 힘을 주면서 팔걸이를 붙잡고 있는대로 벌려주니까 지가 머리를 빼내더라구요. 저 지금 밥도 못먹고 아들넘땜에 기가 다빠진것 같아요. 우리 아들넘 이제 다섯살이구요, 금붕어 밥 준다고 어항에 하이타이 풀어놓는 넘이예요. 물론 금붕어 배 하얗게 뒤집고는 다 죽었어요. 그래도 아들넘 금붕어 네네 한다 이래요.
누가 제 글을 읽은 다섯살 아들 키우시는 분 저 위로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