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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울어요.


BY 속상해 2001-07-05

이런 제목을 쓰니깐 좀 이상하네요.
전 21개월을 아이를 엄마입니다.
결혼한지 3년되었고, 시댁에서 2년정도 같이 살다가 분가해서 삽니다.
맞벌이로 아이엄마로 며느리에 부인 역할까지 했으니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고 살았네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너무 오래 맡겨(아침부터 퇴근시간 넘어서까지) 맘이 아파서 집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려고 오전만 아이를 맡기고 일을하기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어요.
그런데 사람이 매일 어딘가에 가서 사람들과 부딪치고 대화하고 일을 할 때와 다르게 혼자서 집에서 일하고 아이오면 아이를 돌보고 하니깐 너무 외롭더라구요.
남편은 야근이 잦구 테니스 매니아 이어서 요즘 테니스 대회(케이블 방송)를 하는 것을 보느랴 피곤한 줄을 알면서도 새벽까지 보곤합니다.
오늘은 외로웠던 것이 쌓여서 남편과 대화를 하고 싶었는데 말도 꺼내기 전에 눈물이 나더라구요.
예전에도 몇 번 이런 적이 있었거든요. 이젠 눈물을 흘리면 한숨을 쉬곤하면서 코를 골고 자요.
그러면 전 더 외로워지고 새벽까지 테니스보느랴 피곤한 것은 모르고 내가 대화하고 싶어하면 외면당하는 것 같아서 맘이 아픕니다.
물론 신랑은 제게 잘 해주려고 하는 것은 잘 알아요. 근데 잔정이 없어요.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할 줄 모르고 외로워하면 위로한마디 해 줄줄을 모르거든요.
가끔은 이런 답답한 마음 들어만 봐줘도 좋아질 것 같은데...
요즘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봐야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겉으로보면 이유없는 외로움인 것 같기두 해서요.
다른 분들은 저 같은 심정을 가진 적이 있으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