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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남편이 좋대요


BY 우야꼬 2001-07-06

오늘은 비도 오고 날도 꾸무리해서 그런지 아컴에 댕기러 오신분들이 꽤 많군요

날씨도 꾸무리하고
제 맘도 꾸무리하고......
꾸무리 한채로 그냥 덮어둘까 했는데
열분들에게 얘기해보고 결정을 해볼까 하는디......

다름이 아니고
우리 남편을 좋아한다는 한 아짐니 때문이지요
그아짐니 부부와 우리 부부는 한 7여년을 재미있게 친구부부로 잘 지내왔지요
아이들끼리도 형제처럼 잘지내고 있구요..

근데 요즘들어 이 아짐니가 이런말을 자꾸하더라구요
"남편이 바뀌었으면 참 좋았을꺼라는
"울남편과 자기가 살았으면 잘살았을꺼라는....

그냥 저냥 우스개 소리로 넘겼죠
워낙 쉰농담을 잘해버릇해서......

근데 오늘도 뭔 얘기 끝에 또 이런말을 하는겁니다
자기는 저보다는 울남편이 더 좋다는 겁니다
아주 맘편한 친구처럼 너무 좋다는 겁니다

물론 이런 단서를 붙이고 말하더군요
자기는 원래 어릴때부터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좋았다
엄마보다는 아빠를 더 좋아했다라는........

그땐 그냥 또 흘러들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마음을 짓누릅니다

그럼 이때껏 나보다는
울 남편이 좋아서 그렇게 잘지냈단말인가?
그동안 울 남편에게 잘 해준것이
친구라고 생각해온 나에게 대한 배려가 아니라
단지 울남편이 좋아서?

단순히 그냥 친구의 남편으로
자기 남편의 친구로 생각하고 좋아했다면
남편 바뀌었으면 좋겠다거나
울남편하고 살았으면 잘 살았을꺼라는 생각이나 말은 하지 않았겠지요?

이런 상황을 남편에게 이야기할수도 없고
답답하네요
웃기는 의부증 마누라 같기도 하고
별것아닌걸로 10년 가까이 쌓아온 우정? 깨는 어리석은 여자되는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렇게 뭔가가 찜찜하게 계속놔둘수도 없고.....
어떡하면 좋아요?
아컴 아짐니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