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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BY august 2001-07-06



오늘 아침 친정엄마에게서 걸려온 전화한통을 받고 그만 울어 버렸습니다.
결혼하고 몇년뒤에 터진 형부의 사업부도로 고생하다가, 정리될만 하니 또 차사고로 경찰서 들락날락하던 형부 뒷바라지 하던 외사촌언니.
형부의 사업도 궤도에 오르고 정말 이제 살만한가 싶었는데,
그랬는데...
그 외사촌언니가 병원에서 유방암 3기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답니다.
처음에 병원에 갔을 때 '섬유낭종'이라며 별것 아니라고,
수술안해도 괜찮다는 의사말을 듣고 그냥 지나쳤는데 계속 목과
어깨에 통증을 느껴서 다시 진찰을 받았다가 들은 결과랍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지...
큰딸이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고, 그 밑에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인데...
한참 엄마손 필요한 그 아이들과 또 그 형부를 두고 언니가 어떻게
눈을 감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자꾸 눈물이 나네요.

유방암 3기.
수술도 못할 정도로 퍼진 암세포.
가족과 보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언니...
부모보다도 먼저 세상을 등지는 불효를 범하는 나쁜 언니.
언니가 떠나고 난 그 빈자리를 보며 울음을 삼켜야 할 가족들을
생각하니 같은 주부인 나도 내일 같이 가슴이 아파요.
정말 어떻게 해야하나요?
언니도 불쌍하고 고생하던 언니 호강시켜주겠다고 열심히 살던
형부도 안됐고 제일 불쌍한 아이들...
엄마없이 어깨 늘어져 다닐 아이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