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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찹하네요. 처신한다는게...


BY 처신 2001-07-07

......

한평생

우리 시엄니는 그렇게 시누집에서 일을(?)을 도우며 살았다.

지금도 계속 그곳에 출근하신다.

십여년전 결혼을 했을때

그일뿐 아니라 무조건 시누이들한테 맞추어(?)산다는게

너무 싫었고 나쁜생각도 많이 했지만



결혼생활에 적응 기간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접었다.

딸한테로 마음기울리는게 어찌생각하면

나쁜것 같지않았고 나도

시부모에게 어떻게 해 주길 바라지 않고 다른가족과

비교하지 않고

다들 그럴거야 하며 독한마음으로 홀로 서기를 했다.

아이 키울때도 보모께 맞기고 출근하고

토요일날 외출할때도 24시 놀이방에 맞기고

하여튼 조금이니마 시간내기를 꺼려하는 엄니를 의존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이가 나쁘거나 하지 않았다.

출산했을때도 엄니는 시누이집에 있었다. 내 생각으로는

20여분이면 오는거리에 당장 미역국이라도

냄비에 ?J여 갔을건만은........

매사에 그런식으로 관심이 없었다.

엄니가 나쁜마음이 있어서 그런것이 아니고 당신의 스타일 이었을것이다.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해탈했고 그다지 추억거리나

감사한 마음이 가본적이 없다.

..........

한가지 속상한게 있다면

케리어 우먼인 고모집에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모부 눈치를

보는것 같아 그것이 이상하긴 했다.

중학생이상인 손자 생리팬티 까지 빨아주는 정성까지 보여준

엄니...

..........

그렇게 한평생을 사셨고

고모는 그게 유일한 낙이라 한다.

문제는

왜 자꾸 남들은우리보고 모시라 하는지......

자식된 도리로 당연한지 몰라도



생각이 다르다.

어느순간부터 나도모르게

부모님은 고모가 모셔야 된다는 생각을 한것이다.

시댁에 가면 늘 엉망이다. 한집살림하기도 힘든데

오죽하랴!!

내가 딸이라면 한번쯤 와서 청소도 해주련만....

그런게 없다.

..................

내가 나쁜아낙일까??

교양있고

착한여인이라면 모셔와야 잘처신한것 일까?

오늘은 토요일 아부지가 다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외로우신 모양이다.

맞이는 이곳에서 먼곳에 살고 잘오질 않는다.

결혼생활 십여년동안 늘 며느리 앞에 당당하던

당신이 지금은 힘이 없으신 모양이다.

.....

지금 내마음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눈치가 빠르시면 알겁니다.

누군가 그랬죠.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가만히 있는 날 왜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는지

모셔와도 안모셔와도 지금의 내처지가

비참하다.

.....................


나의 처신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