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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좁아서인지....


BY 속좁은여자 2001-07-08

우리는 시댁식구들이 다 한동에서 삽니다. 두형제만 빼고 네형제가 오밀조밀 붙어서 살아 좋은것도 있지만 불편한게 훨씬많습니다.
전요즘 시댁에 너무 잘하는 남편이 조금 섭섭합니다. 홀어머니라 신경이 쓰이는건 당연하지만 울엄마한테도 좀 신경좀 써주었으면 하는 생각에. 작년 12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엄마는 큰 시골집에 혼자 계시거든요.
친정아버지 돌아가셨을때도 엄마와 몇일 있고 싶었지만 어머님이 싫어하셔서
"내가 니네 남편 밥해주게 생겼냐. 지금 내몸이 아픈데..."
편찮으신건 알겠지만 좀 섭섭했어요.
남편은 매일 매일 어머니집으로 간답니다. 가서 자기돈으로 술을 사셔먹기도 하고 과일도 항상 사가지고 갑니다.
그리곤 나에겐 얘기도 하지 않고.
우리 저번주에 딱 일년만에 야외로 놀러갔다왔습니다. 친구들 만난지도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영화본지도 1년이 다 되어가고...
우린 빚이 많아요. 남편이 자기차를 사서 일하기때문에 대출을 좀 받았고 돈이 잘 안돌아 가져오는 돈은 적은데 나가는돈이 많아서 ..
그런거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고 답답한데...
어제 어머니모시고 저녁을 먹었어요. 오늘또 시댁식구모두모여 저녁을 먹었는데 네집이서 dutchpay를 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남편도 내고 나도 낸거예요. 괜히 속상하더라구요.
둘째 낳은지 두달이 조금 지났어요. 연년생을 낳아 몸이 별로 안좋았어요. 남편이 애낳고 한약은 커녕 사골한번 사다 끓여주지 않고 소고기한번 사오지 않아 고기없는 미역국을 먹었거든요.
3주째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조금이라도 돈 아끼려고 천기저귀 쓰거든요.
먹고 싶은거 안먹고 옷고 싶은거 안입고 그러는데..
우리 이제 함께산지(결혼식 안올림)2년 반밖에 안되었고 내나이 이제 스물넷인데...
속이 좁아서이겠죠. 이런걸루 속상해하니
남편은 5년만 기다려.. 늘 이말뿐이예요. 난 너무 지치고 외로운데...